이낙연 국무총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이 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 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부수 장관으로부터 전말을 보고받은 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은,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이후 3년 7개월 동안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에서 수습을 기다리며 인고하다 추가 수습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장례에 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고려해서 유골의 DNA(유전자) 감식 등을 되도록 신속히 진행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여러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차제에 재점검해서 잘못은 바로잡고 부족은 채우기 바란다. 진행되고 있는 선체조사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고 해수부에 당부했다.
그는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 이 문제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국민 여러분과 공직자들께 밝히고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이 치러지기 하루 전인 17일 선체 내부에서 유골 1점이 발견 됐으나, 수색현장 담당자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18일부터 장례를 치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겠다”며 격분했으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유골 발견 당시 사실을 숨긴 현장수습본부 담당자를 보직 해임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