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0세 이상 저소득 홀몸 어르신 2천명에게 '반려식물'을 나눠 준 결과 우울감과 외로움이 일부 해소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반려식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로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시가 올해 7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와 주변 이웃들과의 친밀감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92점),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 형성(83점), 실내 환경개선 (89점), 식물에 관심 증가(93점), 향후 사업에 재참여의사(88점) 등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
독거노인 가구에 보급된 반려식물은 화훼생산자, 원예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식물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아이비·고무나무·자금우 등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하고 관리가 편한 품종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5∼8월 홀몸 어르신들에게 아이비, 고무나무, 자금우 등 공기정화능력이 우수하고 관리가 편한 식물을 보급했다.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식물 관리법을 안내하고, 전화로도 안부를 묻는 등 어르신이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반려식물 보급 사업에 참여한 원예치료사 정미애(47)씨는 "처음에는 방문하는 것조차 꺼려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저를 기다린다"며 "방문할 때마다 그동안 잘 키웠다고 자랑하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광남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반려식물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보급과 사후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