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진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포항을 찾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문제 등으로 갈등이 진행 중인 김태흠 최고위원과 나눈 말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져 정치권에 화제로 떠올랐다.
홍 대표는 포항을 방문해 지진피해자들을 위로하던 중 현장을 찾은 김 최고위원을 만나자 포옹하며 “김 최고가 반성을 많이 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뜨자 “홍 대표가 나한테 반성 많이 했다고 하는데 반성은 홍 대표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대표가 어린애들 표현대로 하면 귀여운 모습이 있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이후 일정도) 홍 대표와 동행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내가 홍준표 꼬붕이냐. 내가 꼬붕은 아니지 않느냐”며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의 대화는 한국당의 당내 역학관계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당을 장악해가고 있지만, 반면 친박계는 구심점을 잃은 채 갈수록 입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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