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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강제 장기자랑 논란…"야한 옷 입고 춤춰라"

성심병원 강제 장기자랑 논란…"야한 옷 입고 춤춰라"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7.11.11 12:49
  • 수정 2017.11.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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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사진=페이스북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 장기자랑 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 지으라는 등 제정신이 아니라”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지되면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성심병원 일부 간호사들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 노출 의상을 입은 채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며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익명의 글쓴이는 “성심병원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하고 간호사들은 장기자랑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 병원의 구성원 중에서 간호사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심병원에서는 각종 행사에 당연하게 간호사를 동원한다”고 폭로했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한 뼘 수준의 밀착 핫팬츠에 탱크톱 등을 입은 여성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체육대회의 장기자랑해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 간호사들을 보호해 줘야 하는 간호부장님들 조차도 장기자랑 복장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 지 까지 지시를 받는다. 거부하는 간호사들도 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들은 한 달 동안 힘들게 연습에 참여한다. 새벽 6시 반부터 출근해 (오후)3~4시까지 고된 일과를 마친 후 저녁 늦은 시간까지의 연습은 당연히 필수로 참석하도록 강요당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4년동안 공부해서 이런 거 하려고 공부했나 자존감도 떨어지고, 환자들 보기도 민망하다”며 불편한 목소리를 높혔다.

하지만 재단 측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자랑 등은 재단 산하의 각 기관에서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편 한림대 성심병원 5개를 운영하는 일송학원은 매년 10월 재단 행사 ‘일송가족의 날’을 연다. 재단 산하의 병원에 소속된 관계자 수백 명은 이날 다 함께 모여 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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