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믿고 패악 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경고했다.
홍 대표는 10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의 선출 근거와 존립근거는 백만 당원에 있다”며 “원내대표처럼 국회의원에 선출근거와 존립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당내 일부 친박계 의원들과 당원들이 박 전 대통령 징계의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며, 징계정지와 홍 대표 직무집행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그것도 모르고 일부 잔박들이 당대표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용서 할수 없는 패악”이며 “박근혜 청와대를 믿고 패악 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 갔는데 무얼 믿고 철부지 행동을 숨어서 하고 있는지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잊을 테니 자중하라”면서 “박근혜만 보고 가는 해바라기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당원들이 잔박들을 심판을 할 것”이라고 당내 ‘친박계’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나 이런 홍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 징계로 시작된 한국당 내 갈등의 불길은 쉽사리 꺼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박’의 이름을 걸고 당선된 의원들이 당내 최대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징계에 절차적 하자가 있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종적으로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또 다른 계파를 형성할 경우 ‘친박계’와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 다툼을 벌일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