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0일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강 산책길 3곳을 소개했다. 편백나무 숲을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의 숲길, 고즈넉한 강변을 따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광나루 수변길, 갈대와 억새,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 반포 서래섬이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자전거조차 드문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음악분수대를 지나 강변으로 걸어가면 편백나무 600여 그루로 둘러싸인 '치유의 숲'이 펼쳐진다.
치유의 숲을 지나면 한두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연인의 길'이 나온다. 수변에 길에 줄지은 나무들이 주변 소음을 줄여줘 조용히 걷기에 제격이다. 또 각종 유실수인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살구나무가 반겨준다.
광나루 한강공원 '즈믄길 나들목'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한강의 자연환경을 감상하기 좋은 코스다. 억새와 수양버들나무, 부들 등 수변 생물이 길게 이어져 자라는 이 길은 한강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천호대교 남단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무궁화동산'이 있다. 지금은 꽃이 진 상태이지만 1천500여 그루의 무궁화가 만개한 한반도 모양의 '무궁화동산'을 상상하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반포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세빛섬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이 섬에 들어서면 메밀꽃, 갈대, 물억새가 우거진 정겨운 산책길을 걸을 수 있다.
1교(반포대교 방향)를 통해 서래섬을 빠져나와 반포대교로 걸어가면 도심의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도심 야경과 세빛섬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저녁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가을지 지나가기 전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