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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스펜스 스릴러 '마쉬왕의 딸'

[신간] 서스펜스 스릴러 '마쉬왕의 딸'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7.11.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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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이코패스와 무력한 여성 피해자’ 클리셰를 넘어 라이플을 들고 질주하는 새로운 여성 영웅의 탄생!'

북폴리오 신간 '마쉬왕의 딸'은 아버지를 추격하는 딸의 양가적 감정이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치밀하게 구현된 심리 스릴러다.

아버지의 정체를 모르는 어린 헬레나는 사냥과 낚시를 포함해 늪에서 살아남는 모든 방법에 능한 아버지를 동경했고, 거의 숭배했으며 절대적으로 사랑했다.

유괴당한 상태에서도 딸의 생일 케이크를 구워주던 어머니는 오히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력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 잡은 늑대를 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물에 사흘간 갇힌 후 깨닫는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는 것을. 이제 어른이 된 헬레나는 전수받은 늪의 생존법으로 도주하는 아버지를 추적한다.

그녀는 마쉬왕, 늪을 다스리는 왕이라 불린 아버지를 능가할 수 있을까? 15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과연 망설임 없이 쏠 수 있을까? 사랑과 존경, 그리고 순수한 공포가 혼재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마쉬왕의 딸'은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카렌 디온느 지음 | 심연희 옮김)
(카렌 디온느 지음 | 심연희 옮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했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교도관 둘을 죽이고 교도소에서 탈옥한 것도 용서받을 수 없다. 하지만 내 마음속 어딘가, 저 늪지대에 사는 한 떨기 꽃송이 속의 꽃가루 한 알보다도 더 작은 크기의 마음속에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양갈래 머리의 꼬마 소녀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조그마한 마음은 분명히 아버지가 자유를 찾아 기뻐하고 있다. 아버지는 13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 아버지는 서른다섯 살에 어머니를 납치했고, 우리가 늪을 떠났을 때는 쉰 살이었다(p.41)"

"나는 매그넘을 장전해서 앞 좌석의 글러브박스에 넣었다. 심장이 쿵쿵대고 손바닥에 땀이 찼다. 사냥을 나가기 전에는 으레 긴장이 되지만, 지금 사냥해야 할 것은 아버지였으니까. 어릴 적 내가 사랑하던 남자이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12년 동안 나를 돌봐 주었던 사람이며 지난 15년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를 나는 사냥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 나는 그에게서 탈출했고, 이제 그가 탈출해 내 가족은 부서져버렸다.(p.74)

"난 가끔 아버지가 왜 어머니를 고른 걸까 궁금했다. 몇날 며칠을 몰래 따라다닌 끝에 유괴한 걸까? 아니면 몰래 짝사랑을 했던 걸까? 그도 아니라면 어머니가 그저 운이 나빠 그 당시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유괴된 걸까? 나는 마지막 가설에 마음이 기울었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서먹하게나마 애정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계속해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갖다 준 게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증거였을까? 가끔 마음이 약해질 때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다.(p.90)

"아버지의 가학적인 면을 처음으로 목격한 건 여덟 살이었을 때다. 당시 나는 아버지가 나에게 하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가 없었다. 보통의 아버지라면 내 아버지가 종종 저지르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도 몰랐었다. 사람들이 이미 아버지를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거기다 대고 내가 아버지를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성장 과정이 어땠는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연히 거기에는 좋은 부분과 더불어 나쁜 부분이 존재한다.(p.160)"

"헉 소리가 나왔다. 람보의 끈이 잘려 있었다. 아버지는 오두막에서 가져온 칼로 타이어를 찢고서 람보의 끈도 자른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에 욕이 나왔다. 아버지가 그저 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오두막에 유인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이건 시험이었다. 아버지는 그 옛날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의 추적 게임을 마지막으로 해 보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나보다 사냥과 추적에 능하다는 걸 마지막으로 입증하려는 것이다.(p.234)"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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