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근영 "자극을 받으면 '악!'하고 쏟아내지 못해요"
[인터뷰] 문근영 "자극을 받으면 '악!'하고 쏟아내지 못해요"
  • 손수영 기자
  • 승인 2017.11.0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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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예뻤다고 할까요? 예쁘고, 슬프고, 아픈 감정을 모두 갖춘 작품이었어요. 누군가 재연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배우로서 욕심이 나기도 했고요. 감독의 전작들도 본 뒤라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저와 작업할 때 어떻게 소통이 되고 그 힘들이 발현되는 걸 보고 싶었죠.”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문근영은 영화 '유리정원'의 뒷이야기부터 연기자로서의 고충 등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영화 ‘유리정원’ 속 재연(문근영)은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과학도다. 후배에게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긴다. 모든 것을 잃고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재연은 자신을 처절하게 망가뜨리며 에너지를 내뿜는다. 강한 듯 보여도 한 없이 여리고 순수한 재연은 문근영이라는 배우를 만나 날개를 편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한 문근영의 변신이 새롭다.

"자극을 받으면 '악!'하고 쏟아내야 하는데 전 그렇게 못 해요. 화를 내는 게 불편하거든요. 그게 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제 방식대로 화를 내요. 재연의 성격이 이해가 잘 돼서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문근영은 ‘유리정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 재연을 이해했고,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 ‘명왕성’(2012년) ,‘마돈나’(2014) 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한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역시 한몫 했다.

‘유리정원’은 소규모 제작비의 독립영화다. 주로 상업영화를 해 온 문근영의 색다른 행보가 눈에 띈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실 '연기를 그만둘까' 수도 없이 생각했어요. 일할 때 누가 저에게 잔소리하면 싫고, 쉬고 싶을 때 못 쉬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순간엔 크게 느껴졌지만 지나고 보면 사소한 일이죠. 단, 연기가 재미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는 최근에도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연출가와 배우 사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지만 신수원 감독을 만나면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저는 항상 그대로인데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아야 하고 맞춰가는 게 굉장히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신 감독님과의 작업은 정말 재미있고 신났어요. 우리 두 사람은 언어의 장이 비슷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한편 '유리정원'은 332개의 스크린, 상영회차 627회로 개봉, 주말에도 점차 적은 스크린 개수를 보였다. '유리정원'은 지난달 29일 310개 스크린, 471회차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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