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한 것과 관련해 “헌법위반으로 탄핵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대응”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지루한 공방과 논란 끝에 결정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탄핵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이 국정농단 책임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라는 정략적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로 국민을 기망했다”며 “한국당이 지금 할 일은 국정농단을 감쌌던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기고백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후 한국당 합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제명조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당의 행정처리에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정치적으론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한국당이 상처 받은 보수층의 마음을 얼마나 읽고 있으며, 그분들의 상처를 보듬는 몸부림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아직은 그 진심을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