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서울택시운전자격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으며
택시운전자격 필기시험은 네 과목을 통틀어 80문항이 출제되며, 총 문항의 60% 이상을 맞혀야 통과다. 김 지사는 2008년 12월 경기도 택시운전면허를 취득해 안전운행(15문항), 운송서비스(15문항) 과목을 면제 받고, 서울시 지리(25문항)와 교통 관련 법규(25문항) 두 과목만 시험을 치렀다.
점수는 68점. 50문항 중 34개를 맞혀 합격선인 60점을 가뿐히 넘겼다.
자격증은 경찰청의 응시자 범죄경력조회를 거쳐 열흘 이내에 김 지사가 수령하게 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LPG가스운전교육, 신규채용자교육, 운전정밀검사를 거쳐야 하지만, 김 지사는 경기도 택시운전면허가 있어 자격증만 받으면 서울시에서 바로 택시를 몰 수 있다.
이날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암기 문제가 많아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서울·경기가 인접해 있고, 도민들이 서울을 많이 오가고 있어 택시체험을 해보려고 한다”며 시험을 치른 이유를 밝혔다. 경기도와 서울을 택시로 오가는 경기도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도로교통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6월 한 달간 조사한 ‘경기도 택시이용실태’ 자료를 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승객은 하루 3만6천명으로 도내 전체 1일 택시이용객(121만명)의 3%를 차지한다. 또한 하루에 경기도와 서울을 버스로 오가는 도민도 도내 전체 1일 버스이용객(470만명)의 10% 가량인 49만명에 이른다. 경기도와 서울시 간 교통문제야말로 도정 최대 현안일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서울시 민생체험은 택시로 서울을 오가는 도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택시체험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서울택시면허를 취득한 후 택시회사와 교섭해 조만간 체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