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큼은 893명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이들 중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임관한 부사관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격투기 선수 출신의 이지은 하사(26)가 단연 화제다. 이 하사는 입대 전 이종격투기 선수로 아마추어 부분 라이트급 랭킹 3위 출신으로, 전국대회인 명지대배 종합무예 격기(格技)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4년간 수상인명 구조원으로 활동하면서 12명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이 하사는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젠 군 복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소희 하사(21)는 4대째 국가를 위해 군 복무하는 병영명문가이다. 정 하사의 증조부는 6․25전쟁에 조부는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이고, 부친과 숙부 또한 육군 부사관 출신이다.
남매 하사도 탄생할 예정이다. 박봉경(22) 하사와 박범준(20) 교육생이 바로 그 주인공. 간호조무사로 활동하던 박 하사는 부사관을 준비하는 동생을 통해 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군인을 간호하는 것이 더 보람되고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사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동생인 박범준 교육생도 누나의 뒤를 이어 하사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날 임관식에서 영예의 참모총장상을 받은 노용환 하사(24)는 “그 동안 연마한 정신력, 강인한 체력, 전투기술을 바탕으로 자긍심을 갖고 야전에서 강한 전사 육성의 선봉에 서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한편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훈시를 통해 “오늘 하사로 임관하는 893명은 그 동안 충룡대에서 초임 부사관에게 요구되는 기본 소양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기술과 함께 소부대 지휘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연마했다”며 “앞으로 육군 조직의 허리이자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부사관으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전투프로가 되어 창끝 전투력의 핵심 역할을 다해 주리라 확신 한다”며 신임 부사관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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