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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홍준표 체제 허무는데 앞장 설 것”.. 친박 단체행동 조짐

서청원 “홍준표 체제 허무는데 앞장 설 것”.. 친박 단체행동 조짐

  • 기자명 서홍석 기자
  • 입력 2017.10.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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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 사진 : 유투브 캡쳐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 사진 : 유투브 캡쳐

친박계의 좌장이라 불리는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최근 당 윤리위의 ‘탈당권유’ 결정에 반발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서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당 윤리위 결정과 관련해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며 “홍 대표 새로운 보수와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며, 품격 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 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에서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사람 자체가 야당 대표로는 결격사유이며,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고 성완종 의원 사건과 관련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요청한 사실이 있다”며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됐고 당헌 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면서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 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 윤리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탈당권유’의 징계를 내렸으며, 이는 사실상 출당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가 홍 대표가 복권시키고, 또 다시 같은 사안으로 홍 대표 요구에 따라 윤리위가 징계한다는 것은 윤리위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불복 의사를 표시한바 있었다.

그러자 홍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의원을 향해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루고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윤리위 결정에 반발한 최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내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박’ 이름으로 공천을 받고 당선된 의원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이 본격적으로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경우 한국당 내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청원 의원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아시다시피 당이 총체적 위기입니다. 벌써 1년째입니다. 당의 제일 선배로서 고민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말을 아껴 왔습니다.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더욱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제가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마지막 사명을 다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위기의 중심에는 홍준표대표가 있습니다. 당원들은 그에게 사분오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고, 한국당을 보수진영의 굳건한 기둥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있습니다.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입니다. 그 부당성은 많은 동지와 의원님들이 지적하고 비판한 그대로입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당이 새로워지고 국가기능이 균형있게 작동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입니다.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홍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입니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입니다. 타당 대표는 홍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중일 때 사퇴했습니다. 게다가 故성완종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홍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선후보, 대표로서 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홍대표에게 보수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일 뿐입니다.

그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되었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을 하고 있습니다.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탈당한 사람들에게 양탄자를 깔기 위한 것은 아닌지’,‘홍준표당’, 즉‘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저는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위기의 당을 살려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열심히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닙니다.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준표대표체제를 허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향후 홍대표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절차와 법적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제 명예도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당의 가치와 보수의 명예를 지키라는 채찍질이라고 믿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바랍니다.

서울시정일보 서홍석 기자 suk15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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