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력대란 비상…이모저모 들여다 보자
겨울 전력대란 비상…이모저모 들여다 보자
  • 황문권기자 <hmkk0697@hanmail.net>
  • 승인 2011.11.3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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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3째주 ‘위험’…전기 난방기기 ‘전력대란 주범’
올 겨울 최대 전력 예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1월 2~3째주 예비전력이 53만kW까지 떨어지는 심각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 심각성과 원인 및 에너지 절약 방법 등을 살펴보자.

올 겨울 대정전 우려…안정적 예비전력 수준 400만kW 밑돌아

지난 9월 15일 우리는 전국적인 정전대란을 경험했다. 늦더위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운행중인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고, 은행과 증권사, 식당 등 생활 필수 시설의 영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우리나라의 전력공급 능력이 전력 수요에 비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계기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겨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 확보 가능한 전력공급능력은 약 7900만kW인 반면, 최대 전력수요는 약 7850만kW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동계기간 대부분의 공급예비력이 안정적 예비전력 수준인 400만kW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월 2~3주째 기간에는 공급예비력이 53만 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는 예비전력률이 채 1%(0.67%)도 안 된다는 뜻으로 순환정전 등 긴급절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참고로 9월 정전대란 당시 예비전력은 24만kW에 불과했다.
예비공급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전기 품질이 저하돼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다. 이 시기 100만kW급 대형 발전소 1기라도 불시에 고장날 경우 일부 지역의 정전 발생이 불가피하다. 공급예비력이 100만kW이하로 떨어지는 기간중에는 언제든 광역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겨울철 최대전력 수요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1월 최대전력 수요는 연평균 7.6% 늘어났다. 매년 400만kW씩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 붙었던 2009년 1월에도 최대전력은 2.8% 증가했다. 2010년과 2011년 1월에는 각각 10.1%와 8.2% 늘었다. 

전기 난방기기 ‘전력대란 주범’

보통 최대 소비 전력은 냉방소비 전력으로 인한 여름철 발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9년 침체됐던 산업경기 회복과 반복되는 이상한파, 전기 난방기기 보급 증가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겨울철에 최대전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 난방기기의 보급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억제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존 가스나 등유를 사용하던 난방기기가 점차 사라지고, 전기난방기기가 급증하면서 전기난방 부하는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 전체 전력수요 중 난방용 전력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8%에서 작년에는 25%를 넘어섰다.

특히 난방용 전력 소비 중에는 전기온퐁기와 냉난방 겸용인 시스템 에어컨이 절반을 차지하는데, 2010년을 기준으로 시스템 에어컨은 140만대, 전기온풍기는 120만대 가량이 보급됐다. 전기스토브도 640만대나 판매됐다. 게다가 겨울철 빌딩·상점·식당 등 상업시설에서 사용하는 난방 전력은 전체 난방전력 소비의 61%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정부도 올 겨울 전력난 대처를 위해 ‘전력수급 안정 및 범국민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하며 다양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동계 전력수급대책반과 단기 제도개선반 TF를 지속하고 신규 발전기의 시운전 출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산업체는 전력피크시간대에 전력을 10% 의무적으로 감축하고, 난방온도 제한 대상 사업장을 4만 7000여 곳으로 늘렸다.

그동안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는 벅찬 실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제7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고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면서 “전력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근호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 과장은 “겨울철 최대 전력 수요에서 전기 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며 “올 겨울 정전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절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협조가 절실하다.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 가량 난방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올 겨울 사무실과 가정의 온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다면 전력대란은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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