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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17년 간 오이농장을 벗어나지 못한 사연

'궁금한 이야기 y' 17년 간 오이농장을 벗어나지 못한 사연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7.10.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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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사진= SBS 제공)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남자가 17년 간 오이농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와 그 내막을 추적했다.

폭염이 쏟아지던 지난 8월, 이정자(가명) 씨는 이웃마을에 살던 시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실종 7일 만에 돌아온 시동생 차종원(가명, 57세) 씨가 털어놓은 이야기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는데. 어려서부터 지적 능력이 부족했던 종원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형 부부의 보호 아래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와주며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오이농장주 노 씨와 친해지면서 가족들 곁을 떠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노 씨가 농장에서 함께 일하며 종원 씨를 가족처럼 챙기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종원 씨가 독립할 수 있도록 월 80만원 씩 적금도 넣어준다는 노 씨의 말에 정자 씨는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종원 씨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했다. 자신은 노 씨의 오이 농장을 도망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년 간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을 했지만 제대로 된 임금은 받은 적이 없었고 그저 하루 막걸리 한 병과 담배 한 갑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시로 가해지는 노 씨의 폭언과 폭행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는데.

하지만 취재진을 만난 농장주 노 씨는 종원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애초에 종원 씨를 데려올 때부터 임금을 주기로 약속한 적이 없었고 그 증거로 종원 씨가 쓴 각서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실제로 종원 씨가 적은 각서엔 ‘돈 거래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형수인 정자 씨에게 종원 씨가 월 80만원 씩 받고 있다고 말했던 것 역시 종원 씨가 형수의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그렇게 얘기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노 씨는 주장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축사노예사건이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자신의 농장 또한 임금착취 혐의에 대해 이미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났다는 것이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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