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3-29 23:05 (금)

본문영역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 기자명 조규만기자
  • 입력 2011.11.28 14:1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가 2011년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총 14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 2009년에 제출한 등재신청서 중 6건이 심사대상이 되었으며, 이 중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등 3건이 등재결정을, 나전장, 석전대제, 조선왕조궁중음식 등 3건이 정보보완결정을 받았다. 올해 무형유산위원회는 정보보완결정 제도를 신규 도입하고, 무형유산보호협약의 신뢰성을 위해 예년과 달리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했다.

인류무형유산 목록에의 등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과 그 운영을 위한 지침에서 규정하는 인류무형유산 등재기준 5가지를 모두 충족함은 물론, 국가와 공동체가 협력하여 유산을 보호하고 다음세대로 전승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심사보조기구에서 등재 이후에 유산의 진정성 유지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보보완권고를 받았던 한산모시짜기는 현재 시행 중인 ‘지리적표시제’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23개 위원국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하여 최종적으로 등재 결정을 받았다.
이번 등재로 한산모시짜기가 옷감을 짜는 전통기술일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으로 여전히 공동체 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는 살아 있는 유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등재를 계기로 한산모시의 가시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줄타기는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음악이 연주되며,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의 대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어, 우리 문화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등재로 전 세계 다양한 줄타기 공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택견은 흡사 춤처럼 흐느적거리며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무예이다. 이번 등재로 택견이 단순히 심신을 단련하는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사상을 보여주는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재발견되었다.

문화재청은 정보보완결정을 받은 유산에 대해서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하여 현장에서 위원국을 상대로 별도의 교섭활동을 펼쳤으나, 이번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심사보조기구의 권고를 존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산모시짜기를 제외한 3건은 최종적으로 정보보완결정이 내려졌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신규 등재된 유산이 보다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번에 정보보완결정을 받은 3건은 보유자, 보유단체 및 관계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필요한 정보를 보완하여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리랑」의 신청서 보완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 줄타기
줄타기는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다. 한국의 줄타기에서는 음악이 연주되며,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의 대화를 특징으로 한다. 공연은 야외에서 펼쳐진다. 줄광대는 다양한 줄타기 기술과 재담, 노래, 춤을 선보이며, 땅 위의 어릿광대는 줄광대와 농담을 주고받고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한다. 줄광대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기술에서 점차 어려운 기술을 보여주는데, 40여 가지 기술을 여러 시간동안 선보인다. 줄타기 연행자들은 특히 봄과 가을에 열리는 전국의 지역행사에 초청된다. 현재 한국의 줄타기 전승은 경기도에 있는 줄타기보존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줄타기 교육은 기능보유자가 전수생을 지도하는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 및 체험학습, 하계캠프 등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육으로 구분된다.

□ 택견
택견은 흡사 춤처럼 흐느적거리며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무예이다. 전문 택견인의 동작은 곧고 경직되어 있기보다는 부드럽고 둥글다. 그러면서도 큰 유연성과 힘을 폭발적으로 분출한다. 택견에서 발은 손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작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싸움에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용해 다양한 공격과 수비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효과적인 무예이다. 택견은 배려를 가르치기도 한다. 숙련된 택견인은 상대를 재빨리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명인은 해를 끼치지 않고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법을 안다. 택견은 계절적인 농업 관련 전통의 하나로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일반 대중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활동이기도 하다. 현재 50여 명의 공식 이수자가 있으며, 한국전통택견협회가 택견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한산모시짜기
모시짜기는 대한민국 충청남도 한산 지역의 중년 여성들에 의해 행해진다. 한산은 비옥한 토양과 바닷바람으로 모시풀이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을 자랑한다. 모시를 짜기 위해서는 모시풀을 베고, 삶으며, 표백하고 실을 자아 베로 짜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모시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활용하기 좋으며 의례복, 군복, 상복 등 다양한 의류를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 표백된 모시천의 순백과 세련된 질감, 깔끔함은 고급의류와 일반의류에 적합하다. 전통적인 모시짜기는 여성 중심의 가내작업 형태로 이루어지며, 어머니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딸과 며느리에게 전수한다. 모시짜기는 마을의 정해진 구역에서 함께 작업하는 이웃들과의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해당 지역주민 약 500명이 다양한 모시짜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