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Book] 음식의 역습, 우리가 먹는 독성물질의 모든 것
[푸드 Book] 음식의 역습, 우리가 먹는 독성물질의 모든 것
  • 손수영 기자
  • 승인 2017.10.11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크애덤스 지음ㅣ김아림 옮김ㅣ루아크 출판
마이크애덤스 지음ㅣ김아림 옮김ㅣ루아크 출판

최근 한반도를 휩쓸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나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뉴스를 장식하는 구제역 같은 동물 전염병은 왜 계속 반복되는 걸까? 근본 대책은 없는 걸까, 아니면 세우지 못하는 걸까? 

먹거리를 향한 인간의 추악한 욕심과 경쟁이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문제는 영원히 풀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걀을 많이 낳거나 우유나 식용 고기를 많이 생산하도록 개량된 한두 품종이 항생제로 범벅이 된 공장식가축사육시설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지 못할 때마다 우리는 동물 전염병에 관한 소식을 계속 접하게 될 것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다시 말해 특정 품종에 치명적인 슈퍼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수백만, 수천만 마리의 가축은 또다시 살처분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항생제를 뒤집어쓴 가축을, 거기서 흘러나온 독성물질 가득한 분뇨로 재배된 작물을 바로 인간이 먹는다는 데서 또다른 비극은 시작된다. 사람들은 신선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을 매일 식탁에서 마주한다.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식품 속 독성물질에 관한 정보는 사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편의점 진열대 위 즉석식품에서부터 건강을 약속하는 유기농식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먹거리가 독성물질에 치명적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음식의 역습'은 일반 대중이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 식품회사와 관련 규제기관이 공모해 치밀하게 감추려는 정보를 과학적으로 검증된 실험으로 밝혀내 대중에게 알리는 적나라한 보고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미국농무부(USDA)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식품과 음료, 다이어트보조제에 대한 공식적이고 보편적인 한계치를 정해두지 않았다. 이 사실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USDA에서 인증받은 유기농식품을 사 먹는 소비자 대부분은 식품에 ‘유기농’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당연히 중금속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실험실에서 검사한 결과 USDA에서 인증한 어떤 유기농 식품은 그렇지 않은 다른 식품(가공을 많이 거치기 때문에 미네랄이나 중금속이 같이 줄어드는 편이다)보다 오히려 중금속 함량이 훨씬 높았다. 그렇다면 FDA와 USDA가 미국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중금속 한계치를 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식품 연구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내 관점에서 보면 USDA와 FDA 둘 다 식품회사의 이익과 심하게 얽혀 있어 규제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예컨대 USDA의 고위급 간부 대부분은 몬산토나 듀퐁 같은 회사에서 중역으로 일했거나 퇴직 이후 한자리 받기로 약속되어 있다. FDA의 간부들 역시 이와 비슷하게 제약회사나 식품회사들과 무척 가깝게 지내느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믿을 만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FDA나 USDA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런 산업을 규제하기보다 이 회사들이 대중의 감시를 받지 않도록 감싸고 보호하는 데 급급하다.(p.19)"

"비소(Arsenic)라는 원소의 이름을 들으면 왠지 질투나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촉발되는 살인 사건에 쓰인 악명 높은 독이 생각나지 않는가? 비소는 오랫동안 문학작품에 등장했을 뿐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에 자주 사용되곤 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물과 식품, 공기에 오염되어 만성적으로 인체에 축적된 비소가 미치는 폭넓은 영향력 때문에 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비소 중독 같은 사례는 빛을 잃을 정도다. 비소가 매번 인간을 빠르게 죽음으로 이끄는 건 아니다. 비소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서 피부, 폐, 방광, 신장, 소화기관 그리고 림프계와 조혈계에 종양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 전 세계적으로 지하수가 삼산화비소로 오염되는 현상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1억 37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WHO와 EPA가 정한 한계치인 10ppb 이상의 비소가 함유된 물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피터 레이븐스크로프트는 지질학적 연구를 통해 그중 5700만 명이 마시는 물에 50ppb 이상의 비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기도 했다. 이 사람들은 암을 비롯해 여러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p.43-44)"

"반짝반짝 빛나고 금속성을 띠며 액체 상태에서는 매혹적일 정도로 독특한 모습인 수은(Mercury)은 오랫동안 치명적 독소로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지구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원소에 속하는(특히 유기 형태일 때) 수은이 인간과 동물, 환경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이야기다. …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수은과 그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회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드러났다. 19세기 작업 현장에서는 위험한 물질이 흔히 쓰이곤 했는데, 그중에 수은도 들어갔다. 특히 수은 증기에 노출되거나 피부에 수은이 직접 닿은 노동자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을 앓기 시작했다. 가장 악명 높은 사례는 이른바 ‘모자 만드는 사람Mad Hatters’이라 불린 증상이었는데, 이전부터 존재한 증상이었지만 루이스 캐럴이 1865년 쓴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에 그 증상이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불안증과 신경과민증으로 고통받는 등장인물은 사실 수은에 중독된 상태였다.(p.73-75)"

"비스페놀A(bisphenol A) 또는 BPA라 불리는 화학물질의 복잡한 보건 문제를 연구한 과학 논문은 넘쳐난다. 21세기 초부터 BPA는 여러 소비자의 우려를 자아내는 문젯거리여서 이 성분의 사용을 금지하자거나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구입하지 말자는 광범위한 운동이 일어났다. … BPA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무척 많이 활용된다. 이 성분으로 투명하면서도 잘 부러지지 않는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어서 어떤 모양이나 크기로든 실용적 상품을 즉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BPA는 가전기기, 사무용품, 건축재, 전자기기, 의료기기, 치과용 충전재, 안경 같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곳에 다 쓰인다. 특히 식품 용기에 많이 사용된다. 주석이 들어 있는 몇몇 통조림에도 BPA가 겉에 입혀지는데 BPA는 이런 통조림을 통해 식품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특히 토마토처럼 산성을 띤 과일이나 채소에 잘 스며든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많은 사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BPA가 호르몬장애나 생식기능장애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화학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p.160-161)"

"만약 여러분이 수십 년 전 길거리 평범한 식료품점에서 껌을 하나 사서 씹었다면 그 안에 아스파르탐(aspartame)이 들었을 확률이 무척 높다. 아스파르탐은 오늘날 시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다.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분이라는 점을 빼고는 아스파르탐의 역사나 이 성분이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 대부분 알지 못할 것이다. 아스파르탐은 사탕, 요구르트, 각종 디저트, 생수에 맛과 향을 더한 향미음료, 스포츠음료나 에너지음료, 커피, 아침 대용 인스턴트 셰이크, 다이어트음료(특히 다이어트 소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 같은 수많은 식음료에 첨가된다. 설탕에 비해 당도가 200배나 높은 아스파르탐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6000여 개 이상의 상품에 사용되는데,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이런 식품을 소비한다. 사실 아스파르탐은 오늘날 식품 공급망에서 유통되는 물질 중에서 가장 중독성 강한 신경독소이기도 하다.(p.209-210)"

"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 일명 MSG)은 아마도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동시에 건강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 첨가물일 것이다. 이 성분은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음식에 깊은 맛을 더해준다. 감자칩, 수프, 각종 소스와 샐러드드레싱, 패스트푸드, 포장식품, 냉동식품, 데워 먹는 음식, 양념장에 재운 고기, 심지어 아기용 이유식과 분유에도 MSG가 들어간다. … MSG의 독성은 대뇌를 손상시키거나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내분비계장애나 과민성대장증후군, 체중 증가, 생식계통장애, 행동장애,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가벼운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잘 알려진 두통, 졸음, 메스꺼움, 두근거림, 흉통, 목과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마비, 쇠약감이 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1968년 로버트 곽의 연구에서다. 그는 중국 음식을 먹고 생겨난 여러 증상을 연구한 뒤 이들 증상에 ‘중국음식점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69년부터는 존 올니가 이 주제를 가지고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올니는 붉은털원숭이에게 고농도 MSG를 투여했는데, 그 결과 이 성분이 뉴런의 세포사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다른 실험에서도 갓 태어난 쥐에게 고농도 MSG를 주사했는데 또다시 뉴런이 세포사를 일으켰고 대뇌 발달이 저해되었다. 특히 중요한 대사기능을 담당하면서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연결하는 시상하부가 손상을 입었다.다 자란 동물일 경우에는 비만이나 불임 문제를 일으켰거나 생식기나 골격 구조에 이상이 생겼다.(p.221-225)"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61길 5 제일빌딩 3층 307호 /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80 LG여의도 에클라트 1026호
  • 대표전화 : 02-797-5114
  • 명칭 : 월드미디어그룹(주)
  • 제호 : 서울시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0268
  • 등록일 : 2006-10-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황문권
  • 편집인 : 황문권
  • 주간 : 최봉문
  • 총괄국장 : 이현범
  • 편집국장 : 강희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봉호
  • mail to hmk0697@hanmail.net
  • 서울시정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7 서울시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