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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우주만물을 그려내는 빛 한글, 한글날을 세계 국경일로

[기고문] 우주만물을 그려내는 빛 한글, 한글날을 세계 국경일로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17.10.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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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전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오양심 전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국경일은 국가적인 경사를 축하하기 위하여, 법으로 정하여 온 국민이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건국기념일, 전승일(戰勝日), 국왕탄생일 등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다. 지구촌은 지금 스마트 IT시대가 도래되어 손바닥 안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 IT 기업이 혁신을 꿈꾼다면, 한글 세계화는 물론이고, 한글날을 세계 국경일로 정하는 일은, 시간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샘슨교수는, '자질 체계(feature system)‘라는 세계 문자사에서, 한국은 작고 먼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언어학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13세기에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나라이고, 15세기에 글자를 모르는 백성을 위해서 임금이 직접 독창적인 음성 문자를 만들어준 나라이다. 한글은 의문의 여지없이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적 산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한국은 언어학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언어를 연구해야 할 매우 중요한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고 했다.

미국의 다이아몬드교수는, 한글은 로마 알파벳보다 훨씬 뛰어난 글자다. 글자가 소리와 일대일로 대응되고 있다. 음소 문자이면서 음절 문자로 조합하여 쓸 수 있다는 점, 음소 문자와 음절 문자의 양면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로마 알파벳은 글자 모양만으로는 자음과 모음이 구분되지 않는데 반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확연하게 한눈에 구분된다. 또한 한글은 발음 기관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음성학적 근거를 가지고 만든 글자는 유사 이래 한글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독일의 삿세교수는, 한글을 배우기전에는 어렵다고 느꼈다. 하지만 실제로 배워 보니 하루 만에 배울 수 있었다. 한글 글자 모양이 입 모양이나 발음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신비해서인지 쉽게 배워졌다. 우리 집의 10살도 안 된 애들도 한글을 금방 깨우치고 나서는, 자기들끼리 비밀 편지를 쓸 때는 독일말로 쓰지 않고 한글로 쓴다고 했다. 미국의 램지교수도, 서양 사람들이 볼 때 한글은 세계 어느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놀라운 특성이 있다. 세종대왕이 음절을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눈 것은 위대한 발견이라고 했다.

외국의 언어학자들이 한목소리로 인정한 한글(훈민정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문자이다. 세계 문자 중에서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한글만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만들었다는, 만든 사람과 반포일이 있다. 또한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이를 딱하게 여긴 세종대왕이 28글자를 창제한 까닭이 있다. 그 결과 1997년 10월, 유네스코는 한글(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70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인 세종대왕상도 유네스코가 수상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을 쓴 조선초기의 학자인 정인지(1396~1478)는 한글은 배우기 쉽다. 지혜로운 사람이면 한글(훈민정음)을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안에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한글이 반포되고 창제 된 이후 60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연구되면서 사용된 문자는, 세계에서 오직 한글밖에 없는 것이다. 지구촌 스마트 IT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문자사와 문자론은 한글로 21세기를 열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주만물을 그려내는 빛 한글을, 빛나는 문화유산을 반포한 한글날을,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일을, 1446년 10월 9로부터 559년만인 2005년에야, 국경일로 지정한 일이다. 더 아쉬운 일은 567년만인 2013년만에야 공휴일로 지정한 일이다. 그나저나 한글 창제 및 반포를 기념하여 최현배가 작사하고 박태현이 작곡한 한글날 노래 또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 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 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나라에/한글은 우리자랑 생활의 무기/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는 한글날 노래로 자주 부르며, 한글을 세계 으뜸어로 만들어야 한다.

한글날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다.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 등도 국제국경일의 범주에 속한다. 세종대왕은 이미 600년 전에 스마트 IT시대가 도래될 것을 미리 알고 한글로, 생활의 무기인 지구촌 원동력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석가모니의 자비와 광명 못지않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웃사랑과 자선 그리고 부활에 의한 종교적 보정 못지않게, 한글을 세계으뜸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글로 지구촌문맹을 퇴치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1초 시대, 스마트 IT시대를 맞이한 우리 대한민국은, 한글날을 국제국경일로 만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철저하게 대비하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서울시정일보 / 오양심 전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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