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통장’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기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통장’ 정책은 참여자가 월 10만원을 저축하면서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할 경우 도의 지원금과 민간기부금 등을 합쳐 1,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해주는 남 지사의 역점사업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설전은 이 정책을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남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1억 연금 통장’은 혜택 받는 청년이 일부에 불과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전해 들은 남 지사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시장의 발언을 두고 “사행성이라는 말은 우연히 이익을 위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지사는 “사행성이라는 말을 쓰려면 뜻을 제대로 알고 말하라”며 “이건 사이다 발언이 아닌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라며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성남시청 대변인에서 남 지사의 ‘사과요구’를 맞받아치는 모양세다.
성남시청은 22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으며,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 연금(통장)’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며 “‘청년 1억 통장’은 ‘1억’이라는 숫자로 청년을 현혹시키는 ‘포퓰리즘’ 정책이자 전체 경기도 청년 가운데 극히 일부만 혜택을 받는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경필 도지사께서 ‘청년통장’과 ‘청년 1억 연금’이라는 자신의 정책을 착각한 것이 아니라면 ‘공격을 위한 왜곡’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남 지사께서 고의로 ‘착각’ 또는 ‘왜곡’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식 밖의 사과요구를 하면서 13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의 품격과 품위를 손상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떠신지요?”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성남시의회 연설에서 현 경기도정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22일 이 시장은 성남시의회 시정연설에서 “경기도의 버스준공영제는 공영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는다며, 준공영제가 시행됨으로써 지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버스업체의 몸값이 불어난다”며 남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버스준공영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01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