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3회째를 맞는 '서울정원박람회'의 무대를 처음 여의도공원으로 옮겨 이달 22~26일 개최한다. 국내 정상급 정원 디자이너부터 국립수목원과 민간기업, 학생과 일반시민까지 16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80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999년 숲·잔디·물로 어우러진 여의도공원으로 조성된후 18년동안 노후화되는 여의도공원에 '정원'이란 새 옷을 입혀 새 국면을 연다는 취지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옛 경성비행장)에서 5·16광장, 여의도광장을 거쳐 여의도공원으로 변화한 여의도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이번 박람회에 녹여냈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주제인 '너, 나, 우리의 정원'은 여의도의 옛 이름인 '너섬(너벌섬)'과 '나의섬(羅衣島, 나의도)'에서 '너'와 '나'를 가져오고 소통·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었다.
박람회의 주 무대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옛 경성비행장)을 테마로 길이 250m(폭 10m)의 활주로 모양의 잔디밭이 깔린다.
활주로 한 가운데는 한강의 섬 여의도를 형상화한 지름 20m의 수생식물정원 '여의지'가 눈길을 끈다.
여의지 주변으로는 서울의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소규모 정원들이 전시된다. 서초구 '서리풀정원'은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인 '2017 그린애플 어워즈'를 수상한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을 모티브로 한 녹색쉼터다.
한켠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가 마련된다. 중앙무대에서는 청년농부와 함께하는 요리체험, 가족과 함께하는 화분만들기 같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및 음악회, 마술쇼 등의 문화행사가 기간 내 열린다.
동쪽 끝 태극기 게양대 옆 샛길로 들어서 잔디마당을 따라 걸으면 우수 정원 디자이너들이 만든 12개소와 기업·초청정원 2개소가 있다. 이외 학생과 일반시민들의 참신하고 실용성 높은 아이디어로 완성된 ‘포미터가든’(20개소)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개막을 하루 앞둔 '2017 서울정원박람회' 미리보기를 이와 같이 공개한다. 22일 오후 3시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 간의 축제를 개최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순한 정원전시 및 정원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 통합과 화합이란 시대정신을 아름다운 꽃·나무를 통해 담고자 노력했다"며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여의도공원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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