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 문정인 특보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과 관련해 “발언이 과했던 것을 사과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앞서 송 장관은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청와대 문정인 특보를 두고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며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송 장관의 이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 적절치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런 메시지에 대해 국방부는 이에 대해 “향후 유념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송 장관의 이번 사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국방부 안보라인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쉽사리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송 장관과 문 특보는 ‘참수작전’ 부대 창설과 관련해서도 언론에 이견을 그대로 노출했을 뿐 아니라 ‘전술핵’ 문제를 두고도 다른 의견을 외부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방위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가 12일에는 “검토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바꿔 논란을 샀다.
한편 이번 송 장관의 사과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두 안보라인의 엇박자를 물밑에서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송 장관을 질책하며 문 특보의 손을 들었다”고 평하며 “문 특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상왕이라도 된다는 것인가”라며 문 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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