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두고 “안보나 국방 문제에 있어 상대해서 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며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 장관은 문 특보를 두고 “문정인 교수는 제가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뵌 적은 있지만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사람하고는 안보나 국방 문제에 있어 상대해서 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며 문 특보를 비판했다.
이러한 송 장관의 공개적 비판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내에서 안보를 책임지는 안보특보와 밖에서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장관이 상호 간에 불화를 공개석상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종전에도 둘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른 바 있었다. 송 장관은 종전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12월 창설예정인 軍 특수부대에 북한 주요지도부 암살작전인 ‘참수작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문 특보는 한 토론회에 참석해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는 참수작전 부대가 아니라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 같은 특수부대”라며 “국방부장관이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편 이번 두 안보라인의 불협화음 노출로 안보문제로 국정지지도가 하락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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