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에 이어 9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몰 광장에서 대규모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인사들이 대다수 참석했으며, 전국 당원협의회를 통해 지지자들을 대거 결집시켜 광장을 가득 메웠다.
홍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공영방송 장악 문제와 관련한 문건을 들고 나와 “언론장악 문건은 언론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라며, 만일 박근혜가 이랬다면 당장 탄핵하자고 대들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북핵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의 핵 인질이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핵 인질이 되지 않기 위해 1천만명에게 핵 균형·전술핵 배치·마지막에는 핵 개발까지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사드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무려 426일간 국민에게 불안을 주고 국론분열을 일으키면서 사드배치를 반대해 온 장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금 대북제재 유엔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야 하는데, 혹시 청와대에서 낮잠을 주무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여야 3당은 일제 비판성명을 내며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훈식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지금 지켜야하는 것은 김장겸 MBC사장이 아니라 국민이며, 지금 있어야할 곳은 국회 밖이 아니라 안”이라며 장외투쟁을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이날 집회를 두고는 “국정농단 세력을 지키려던 태극기 집회가 연상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도 9일 오전 김철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회를 가출한 한국당은 즉각 국회로 복귀하라”라며 “국회의원과 정당이 있어야 할 곳이 국회 임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도 9일 오전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거리의 정치를 펼치기에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내외로 매우 위중하다”며 한국당의 처신을 비판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정부와 여당도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시정일보 서홍석 기자 hmk0697@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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