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푸드 Book] 음식의 심리학

[푸드 Book] 음식의 심리학

  • 기자명 손수영
  • 입력 2017.09.06 20:3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인들은 음식의 천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굶주림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오히려 다양한 음식 때문에 먹는 일이 점점 복잡해 졌다. '음식의 심리학'은 무수히 널린 음식의 밀림 속에서 특정 메뉴를 고르고 사먹는 데에는 심리적, 사회적 관계와 큰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어떠한지, 왜 뷔페 음식을 등지고 먹어야 하는지 등 행동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42가지 음식과 심리학적 관계를 밝힌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을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책은 이를 위해 선택을 거듭하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해본다. 

태아에 있을 때부터 결정되는 음식에 대한 편애, 어린 시절에 긍정적인 기억에 의해 결합된 특정 브랜드에 대한 뇌의 즐겨찾기, 채식, 생식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등을 우리를 지배하는 본능과 경험, 감각에서 찾는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뇌와 심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 중 하나는 바로 "꼴보기 싫은 친구는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줘라"다. 저자는 세 가지를 이류로 든다. 첫째 옥스퍼드대에서 빨간색 그릇이 배고픔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둘째, 붉은색이 원래 위험을 연상하며 셋째, 빨간 접시에 담긴 음식은 맛있어 보이지 않아 적게 먹는다. 

▲ 작가 멜라니 뮐, 다이나 폰 코프 출판 반니

"매운 칠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험정신이 강하고 아슬아슬한 위험을 즐긴다. 또 변화와 강렬한 기분과 모험을 갈망한다. 이 모든 성향은 이른바 감각 추구자(Sensation Seeker)의 전형적인 특징이다"(p.15)

"맛의 기억은 예상보다 훨씬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각은 엄마 뱃속에서 이미 각인된다. 태아는 양수를 통해 엄마가 가진 몇몇 식습관과 선호음식을 향료 성분 형태로 받아들인다"(p.27)

"우리가 음식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느냐, 어떤 음식이 매일 식탁에 올라도 되고, 어떤 게 절대로 오를 수 없느냐는 특정 음식문화 안에서 형성된 사회화의 결과다. 태국 마을에서 자란 사람은 알프스 산에서 치즈퐁듀와 뮤슬리를 먹고 자란 사람과는 다른 음식을 좋아한다"(p.40)

"특정한 진열 원칙을 따르는 대형마트, 그리고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마트에서 옳게 처신한다는 것은 단순한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 휴지와 티슈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으로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유명한 지역에서 온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진열한다"(p.69)

"당신이 정성껏 준비한 특별 쇠고기 파티에 초대하고 싶지 않다면, 흰 접시 말고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주라. 옥스퍼드 대학교 학자들이 신경학 음식 연구에서 빨간색 그릇이 배고픔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p.91)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본기사의 무단전재를 금함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