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거액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명 24일 만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사퇴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 후보자는 “주식거래와 관련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그와 같은 설명과 별도로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 과정에서 최근 1년 반 동안 주식투자로 무려 12억원을 벌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특히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이 사건을 담당했던 비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산 뒤 상장 이후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둬 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한편 야권은 이 후보자 사퇴 직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직접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이번 인사 검증 문제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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