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나는 사과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한 감자. 지방이 없어 담백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포만감도 있어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라 감자는 에너지 생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마그네슘이나 무기질 등도 많고, 특히 철분이 풍부해 빈혈 환자에게 더욱 효과가 좋다. 특히 다량으로 들어있는 칼륨은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영양성분이다. 짠 음식은 종종 고혈압을 유발하는데 감자의 칼륨 성분은 세포 속 나트륨을 소변과 함께 제거해 이런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감자는 고구마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덜 익힌 감자는 식중독에 걸릴 것이란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꼭 가열조리를 거쳐 섭취하지만 생감자를 섭취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생감자를 그대로 섭취하면 맛이 없다. 감자에 열이 가해지면 감자 내부의 베타아밀라아제 효소의 작용으로 인해 전분이 당화되어 단맛이 난다. 그래서 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맛이 좋고, 반면 날 것을 섭취하면 비리고 맛이 없다.
감자를 생으로 섭취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신선한 감자를 선택해야 한다. 신선한 감자가 아니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싹이나 껍질 표면의 흙,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 감자 눈(홈)을 깊게 파낸 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생감자를 얇게 채를 썰어 샐러드로 섭취하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산맥 티티카카호 주변의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1500년대 남미 대륙을 침략한 에스파냐의 한 선원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흥미로운 것은 17세기까지 덩이줄기식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당시 유럽 사람들은 감자는 미개한 피정복민의 주식이라고 생각해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면서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자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만 기르다가 200년이 지난 뒤에야 식용으로 이용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감자가 언제 들어왔을까. 조선시대 이규경이 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의하면, 감자가 처음 전해진 것은 1824년 만주에서부터였다.
2012년 미국 맨체스터대학 생명공학부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생감자즙 안에는 독특한 화합물이 있다. 이것이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항생작용을 하므로 위궤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인체 적용 임상 실험은 연구된 바가 없다.
감자는 품종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전 세계에 2000여 이상의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수십여 종의 감자가 재배되고 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수미감자와 대지감자가 있는데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유래한 외래종이다.
감자는 품종에 따라 칼로리와 영양소 함유량이 다르다. 수미감자 생것은 100g당 109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이 중 104kcal 정도가 탄수화물에서 유래된 열량이다. 탄수화물이 26g, 단백질이 1.2g 정도 함유되어 있다. 대지감자 생것은 100g당 74kcal로 수미감자보다 훨씬 칼로리가 낮다.
탄수화물의 함량도 수미감자보다 9g 정도 낮은 16.9g 수준이다. 반면 단백질 함량과 칼슘 함량은 수미감자의 약 2배나 되므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이조절이 필요하다면 수미감자 보다는 대지감자를 추천한다. 단 수미감자의 보급률이 매우 높아 대지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감자는 식품자전거(옛 식품구성탑)의 곡류 부분에 해당하는 식품이다. 곡류는 쌀, 현미, 보리, 밀 등을 가리킨다. 곡류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량 섭취 시 비만의 위험이 크다. 보통 주식은 밥으로 하면서 감자를 반찬으로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감자조림이나 감자채볶음이 대표적이다.
◇ 감자전 레시피
재료 : 감자 2개, 양파1/2개,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밀가루 2큰술,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감자는 깨끗하게 씻은 후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서 물기를 조금만 빼준다.
2. 양파도 껍질을 벗겨낸 후 곱게 다져준다. 그리고 1의 감자와 함께 섞어 준다.
3. 갈아놓은 감자와 양파에 밀가루 2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다. 이때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간을 해준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수저로 감자 반죽을 한 수저씩 떠올리고 노릇하게 앞뒤를 부쳐준다.
5. 노릇하게 붙인 후 접시에 정갈하게 담아낸다.
조리 Tip
1. 갈아놓은 감자를 하루 정도 갈변시켜 검은색인 감자전을 만들 수도 있다.
2. 감자전에 밀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맛이 없어진다.
3. 감자전은 너무 높은 온도에서 굽게 되면 빨리 타기 때문에 불 조절이 중요하다. 중간 정도의 불 조절이 좋다.
4. 감자를 보관할 때에는 신문에 싸서 보관하는 게 좋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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