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이신설선 9월 2일 개통...'문화예술' 싣고 달린다

우이신설선 9월 2일 개통...'문화예술' 싣고 달린다

  • 기자명 손수영
  • 입력 2017.08.29 15: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북 우이동~동대문 신설동 총 11.4km에 13개 역사

▲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을 다채로운 예술작품, 전시ㆍ공연으로 장식한다. 앞으로도 상업광고는 배제한 채 전 역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동대문구‧성북구‧강북구 등 동북권을 관통하는 연둣빛의 길이 28m 미니 지하철 '우이신설선'이 9월 2일 개통된다고 29일 발표했다.

우이신설선은 차량기지를 포함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는 자동무인 철도다. 특히 13개 모든 역사에 상업 광고를 배제한 예술적 시도인 '문화철도 프로젝트'를 도입해 눈길을 모은다.

시 관계자는 "개통되는 경전철을 문화예술 전파의 새 통로로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우이신설선 13개 전 역사를 기존 지하철역과 달리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한다. 내부 광고판과 전지 포스터는 개성없는 사각형을 탈피, 미술관의 전시장과 같이 레일을 둬 전시작품 크기ㆍ위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이미 손을 썼다.

솔샘, 정릉, 보문, 신설동, 북한산우이, 성신여대입구 등 6개 역은 '아트스테이션'(Art Station)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통로 벽면이나 바닥, 계단ㆍ에스컬레이터 벽면 등도 신진작가들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이 가운데 성신여대입구역, 북한산우이역에는 각각 '별' 모양과 '쉼표' 모양인 왜곡형 상아트 작품이 들어선다. 특정 각도에서 봐야 모양을 알 수 있는 페인팅 작품으로, '별'은 향후 거리예술가의 공연장소로도 활용된다.

▲ 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우이신설선의 전동차 안도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등 테마별로 꾸밀 방침이다. 먼저 개통과 함께 전동차 2편이 각각 '달리는 미술관'과 '달리는 도서관'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 달리는 미술관에서는 정도운, 정은혜 작가의 인물회화 작품들을, 달리는 도서관에서는 서울이 사랑한 시 한 소절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시는 우이신설선에 문화예술을 더하는 데 이어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모든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운행 초기에는 전 역사ㆍ열차 내에 29일 동안 하루 95명씩 모두 2755명 인력을 투입, 안전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403대 폐쇄회로(CC)TV도 객실과 정거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모든 역사에는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도 설치됐다. 전동차 안은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 내장재가 쓰였으며, 비상 시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문과 램프도 마련했다.

교통약자들을 위해 객실은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설계했다. 교통약자 전용통로 46대, 음성유도기 178대, 내ㆍ외부 엘리베이터도 모두 52대 들어섰다.

아울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화계, 가오리, 솔밭공원, 삼양사거리, 4ㆍ19 민주묘지 등 5개 역 6개 출입구는 통상 보도 위에 설치하는 출입구를 건물과 바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조성했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연결한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과 동일(성인 1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하다. 3개 정거장(성신여대입구, 보문, 신설동)은 기존 지하철 1‧2‧4‧6호선과 환승 가능하다.

▲ 사진= 서울시 제공

우이~신설 간 통행시간도 출퇴근시간대 기준으로 30분가량(50분대→20분대)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도시철도 소외지역이었던 서울 강북지역의 교통사각지대를 해소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두산건설㈜, 고려개발, ㈜대우건설 등 10개사가 출자한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 후 소유권을 시에 이관하고 3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총 투자비는 8882억 원이다.

정거장 13개소와 종합관리동(연면적 8156.55㎡, 지하2층~지상3층) 1개소가 건설됐으며, 종합관리동은 차량기지와 무인 도시철도 관제를 위한 종합관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종합관리동과 기능동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지하에 건설돼 외부에서 전동차가 보이지 않는다. 차량기지도 국내 최초로 지하에 건설됐다.

박원순 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철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림선 도시철도, 동북선 도시철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5호선 연장(하남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본기사의 무단전재를 금함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