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쌍용차가 2646명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2015년 4월까지 모두 28번의 부음이 전해졌다. 쌍용차 해고자,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몸과 마음의 병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2009년 쌍용자동차지부의 77일 옥쇄파업 진압작전 등에서 각종 장비와 헬기, 기중기 등이 파손됐고, 경찰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명목으로 약 16억7000만 원을 청구했다.
아울러 파업을 하게 되면 국가나 기업이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노동조합비와 노조원들의 전세금과 월세 보증금, 임금까지 가압류하는 소송은 노동법을 개정해서라도 고쳐야 할 ‘악법’이라고 노동계는 전한다.
2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안녕 히어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한영희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김정운 씨, 쌍용자동차 지부장 김득중 씨, 그리고 배급사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가 참석했다.
‘안녕 히어로(한영희 감독)’는 척박한 노동현실 속에서 함께 고통받고 있는 해고자 가정의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의 현실, 해고의 현실을 전하고 있다.
한영희 감독은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정리해고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한국사회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 우리사회에서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비극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러한 슬픈 현실을 우리도, 현우도 살고 있다. '안녕 히어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의 현실, 해고의 현실을 전하고자 한다. 피해를 감수하면서 싸움에 나서는 이 영웅들이 아직은 인정받지 못하는 초라한 영웅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인 김현우 군은 오로지 자신만의 시각에서 쌍용차 투쟁을 지켜본 소회를 밝힌다. 꽤나 솔직하다. 현우 군의 아버지 김정운 씨는 "영화를 통해 제가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남들보다는 아이들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했는데, 모르는 게 더 많더라. 반성도 했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 해고자 사태와 관련해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2015년 3월 30일 합의서에는 해고자의 전원 복직 노력을 2017년 상반기 내에 한다고 돼 있다. 지금 8월인데 여전히 회사는 이행 계획에 대해 묵묵부답"이라며 "복직 희망 해고자가 130명이 남았다. 지금도 그들은 복직을 희망하며 하루 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 전체 복직을 대기하는 조합원들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릴레이 일인 시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쟁쟁한 상업영화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최근 '노무현입니다' '공범자들' 등 다큐 영화들이 잇단 흥행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인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7년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안녕 히어로'는 오는 9월 7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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