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한일합병 강제조약이 체결된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조성된 지 1년만에 약 2000명이 방문해 사망한 피해자들을 기리고 위안부 역사를 배웠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 등 약 2만명이 모은 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8월29일 조성됐다.
일제의 한일합병 강제조약이 체결된 서울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조성된 지 1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5시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는 교육과 다짐으로 이뤄진다.
우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축사와 함께 시민 홍보대사인 '기억하는 사람들'의 '할머니와의 약속 낭독'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13세에 만주로 끌려가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홍보대사인 배우 한지민과 함께 손을 잡고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른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체험부스가 10개 운영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작품을 통한 그림 퍼즐 맞추기, 샌드아트로 그리는 우리의 마음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억할 수 있다.
나만의 소녀상 만들기, 희망돌탑 쌓기 등을 통해서는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고 기억한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약 2만명이 3억5000만원을 모금해 2016년 8월29일 조성됐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증언을 시기별로 새긴 '대지의 눈'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4개 국어로 새겨진 '세상의 배꼽'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 거꾸로 세운 동상과 함께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후 1년 동안 약 2000명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이를 통해 돌아가신 피해 할머니를 기리고 위안부에 대한 역사를 배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은 37명으로 할머니들은 사반세기를 싸우고서도 아직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며 "기억의 터가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의 역사와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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