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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톡] 김희선,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계속 누리고 싶어요"

[스타와 톡] 김희선,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계속 누리고 싶어요"

  • 기자명 손수영
  • 입력 2017.08.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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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힌지 엔터테인먼트

'탁월한 미모와 몸매, 옷을 입어도 벗어도 거부할 수 없는 미모 종결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우아진 캐릭터를 설명한 이 구절은 배우 김희선을 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대성펄프의 창업자 아들과 결혼한 재벌집 며느리.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럭셔리한 삶을 사는, 이름마저 우아한 '우아진=김희선'.

김희선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을 그린 드라마. 마지막 회 시청률 12.06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김희선은 tvN ‘섬총사’에 고정출연하고 JTBC ‘아는형님’ SBS ‘미운 우리 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예능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우새’ CP가 예전에 제가 출연한 ‘화신’ CP였어요. 스페셜 MC체제로 바뀌면서 처음에 나가기로 했는데 ‘섬총사’와 겹쳐서 미뤄졌어요. 최근 출연했는데 어머님들이 ‘품위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섬총사’는 ‘아는 형님’을 계기로 출연하게 됐어요. (강)호동 오빠가 추천해줬죠. 드라마가 안 되면 예능에서 설쳐서 그런가 싶을 텐데 잘 돼서 다행이에요.”

▲ 사진= 힌지엔터테인먼트

결과적으로 드라마와 예능 모두 성공시킨 김희선이지만 임하기 전에는 부담도 있었다.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데서 오는 걱정이었다. 그래도 요즘은 시청자들이 예능은 예능으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줘서 다행이라고.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주인공 우아진 역을 배우 김희선이 맡는다고 했을 때,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시아버지 안태동(김용건 분) 간병인으로 고용된 욕망 가득한 캐릭터 박복자(김선아 분)를 만난 이후부터 '우아한' 삶에 뜻밖의 균열을 맞게 되는 우아진을, 김희선은 마치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능숙하게 소화해 냈다. 여기저기서 '김희선의 재발견'이란 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민망하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까.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좋은 기사도 묻어서 나갈 수 있고. (웃음)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계속 누리고 싶어요. 만끽하고 싶고. 아직 별다른 계획은 없는데, 오랜만에 칭찬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계속 받고 싶어요."

▲ 사진= 힌지 엔터테인먼트

'품위있는 그녀'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 6월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촬영은 모두 끝난 채로 편집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6월 16일 첫 방송을, 김희선은 재미있게 보았다고 회상했다. 2015년작 '앵그리 맘' 이후 2년 만에 복귀한 김희선은, 당연히 시청률을 그 누구보다도 궁금해 했다. 결과는 2.0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기대 이하 정도가 아니라 '충격' 수준이었다.

"저는 1회를 열심히 봤어요. 떨리니까 4~5시에 깼다가 겨우 잠들었다 다시 눈 빨개진 채로 확인했는데도 2%니까 더 실망을 한 거죠. 제가 잘못 봤나 했어요. 그럴 정도로 안 믿겼는데. 처음이니까…"

시청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은 우아진이 평면적인 캐릭터를 벗어나면서 부터다. 박복자(김선아)의 활약(?)이 시작되고, 남편의 외도까지 시작되면서 우아진의 사이다 활약이 펼쳐진 덕분이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시청률은 오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김희선이 우아진을 선택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희선이 처음부터 우아진 캐릭터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제가 작가님에게 '저 복자하고 싶어요'라고 했었어요. 당시 대본이 4부까지 나왔었는데, 우아진은 그때까지 뭐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작가님이 '우아진은 김희선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얘길 들었어요. 기분은 좋았죠. 그런데도 전 박복자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정말 매력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자신을 믿으라는 말에 우아진을 하게 됐죠. 안되면 작가님 탓 할려고 그랬죠.(웃음)"

김희선은 어느덧 20년차를 훌쩍 넘긴, 만만치 않은 경력의 배우다. 소위 말하는 히트작도 많다. 스타성, 화제성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고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 이쯤되면 잘될 것 같은 작품은 촉이 바로 오지 않을까.

"모든 작품을 할 때 모든 배우들이 그런 생각 안 할까. 누가 안 될 걸 생각하고 들어가겠나"라고 답한 그였지만 초반에는 우려됐던 게 사실이었다. 투톱 주인공인 자신과 김선아가 20년차 이상의 배우라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고, 소위 '이슈 거리'가 없는 것 같아 많이 봐 줄까 고민했다는 것이다.

▲ 사진= 힌지 엔터테인먼트

또 김희선은 "결혼하고 애 낳았는데 아줌마 소리 안 들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저는 그런 얘기 듣는 게 좋아요. 하지만 그런 게 있어요. 결혼하고 나서 시나리오 들어오는 거 보면 역할 자체가 많이 달라져 있죠. 씁쓸하긴 한데,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엄마인데, 예쁜 엄마다. 매력 있는 엄마다'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가 너무나도 잘된 만큼 차기작을 고르기 힘들기도 하다며 웃음 섞인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정반대의 역할을 고를 생각은 없단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변주하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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