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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2017년 8월, 극장가는 '장산범으로 홀릭'

[영화 톡] 2017년 8월, 극장가는 '장산범으로 홀릭'

  • 기자명 손수영
  • 입력 2017.08.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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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아닌 배우 염정아의 열연 돋보여

▲ 사진= 스틸 컷

영화 '장산범', 소리가 아닌 배우 염정아의 열연으로 홀렸다.

“사람은 분명 아닌데 사람 같은 외형이다. 하얀 털로 뒤덮인 뭔가였는데 아주 곱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빛이 굉장히 강렬했다. 그리고 입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소리를 냈다.”

장산범은 부산광역시 장산 및 소백산맥 일대에 나타난다는 거대 고양이과 괴생명체로 주로 하얗고 긴 털을 지닌, 1.5~3m 크기의 고양이과 맹수로 묘사된다. 특히 '장산범'의 가죽은 매우 부드러운 털이 달렸고, 사람같은 기묘한 울음소리를 내어 어린아이들을 꾀어내 잡아먹는다고 한다. 

염정아는 이 작품으로 14년 만에 스릴러물로 컴백, 명불허전 연기력을 뽐냈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희연 역할에 빙의해 극을 이끌어나갔다. 그의 신들린 듯한 절절한 모성애 연기는 관객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역 신린아가 정체불명의 여자 애 캐릭터를 맡아 성인 배우 못지않은 수준 높은 열연을 보여줬다.

“희연의 드라마가 와닿았어요. 책을 보면서도 울고 촬영하면서도 울고 영화 보면서 또 울고(웃음). 특히 희연의 감정을 끝까지 몰고 가다가 마지막 선택을 하는 장면에서 공감이 많이 됐죠. 물론 공포를 느끼고 리액션하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었지만, 이야깃거리가 있고 제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점이 좋았죠.”

▲ 사진= 영화 <장산범> 언론/배급 시사회 현장

“전 희연이 일반적인 엄마지만, 지금은 많이 예민하고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모성애적인 부분은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공포 부분은 시키는 대로 하되 엄마로서의 감정, 그 강도와 희연의 마지막 선택은 맞춰갔죠.”

아이들과의 촬영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 여겼다. 염정아는 영화에서 아역 배우 신린아, 방유설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뜻밖에 염정아는 “두 아이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염정아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염정아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희연이라는 인물이 갖는 모성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제의 엄마 염정아는 어떨까. 그는 초등학생인 아이 둘을 두고 있다. 염정아는 "집에서는 바빠요. 남편도 가정적이라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할 게 너무 많아요(웃음)"라며 "키즈 카페도 따라가고 영화 홍보로 바빠서 이번주는 아이들 특강도 다 넣어놨어요"라고 미소를 띄웠다. 

▲ 사진= 스틸 컷

한편 '장산범'은 개봉 첫날(17일) 121,820명, 누적 관객수 131,957명을 동원하며 전쟁터 같은 8월 극장가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의미 있는 스코어를 거두었다. 

이는 경쟁작인 '택시운전사'(934개), '청년경찰'(752개), '혹성탈출: 종의 전쟁'(884개)에 비해 적은 스크린 수(623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월등히 높은 좌석점유율을 통해 얻어낸 결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뿐만 아니라 유사 장르작이었던 '겟 아웃' (9만 2천명), '컨저링' (8만 1천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은 것으로 올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앞으로의 본격적인 흥행 돌풍을 기대하게 한다.  

'장산범'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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