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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서인석의 유머칼럼] “저런 개자식~~~”

[개그맨서인석의 유머칼럼] “저런 개자식~~~”

  • 기자명 서인석
  • 입력 2017.08.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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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캡처

[개그맨서인석의 유머칼럼]욕설천국 대한민국 8탄... “저런 개자식~~~”


저런 개자식~~~”


순간 아내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계면쩍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오늘 아침 아내와 함께 TV를 보면서 우리는 동시에 저런 개자식이란욕을 하고 만 것이다.

 

요즘 정말 욕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왔다. 즉 욕이 있어야지만 욕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불만을 배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욕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론 욕설이 있는데 욕설은 욕의 의미 말고도 남을 저주하는 말이란 것이 추가된다.


욕과 연관된 속담도 적지 않은데 우선 눈에 띄는 게 '욕은 욕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는다'는 것이다. 또한 '욕을 먹고 살아야 오래 산다'는 것도 있는데 이는 남에게 욕을 먹었을 때 위로하거나 스스로 참고 웃어넘길 때 하는 말이다. 욕을 먹는다고 오래 살 일은 결코 없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이름 자체가 인석아 라는 욕이라 얼마나 오래 살까? 하하하~원래 내 이름인 인석아는 아랫사람을 정감있게 부르는 이녀석이 줄여져서 만들어졌다는데 내 이름의 원래 뜻은 어질 인에 주석 석을 쓰니 사실 욕과는 상관없는 품위있는 이름이다.


욕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어야 한다. 바로 배설의 기능과 모욕의 기능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시킬 때, 욕은 진짜 욕이 된다.인간은 그 당시에 느껴지는 분노, 역겨움, 절망감, 슬픔과 같은 감정을 입을 통해, 즉 다시 말해서 욕을 통해서 배설한다. 허나 그렇게 해서 그 감정들이 분해되서 사라진다면 다행이지만 과연 그 방법이 건강한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인간이란 동물은 자신의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배출, 배설해야만 그 다음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속에 있는 화를 참고 쌓아두기만 하면 그건 더 나쁘다.


결국 결론은 "욕 하고 싶을 땐 욕을 해야 한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유명 정치인이 유치원을 방문했다.

유치원생들은 크게 박수치며 환호했다.

그 정치인은 뿌듯한 마음에 유치원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내가 누군지 알아요?”


~! 국회의원이요. tv서 봤어요.“


유치원생들도 자신을 알아봐주자

기분 좋아진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내 이름이 뭔지도 알아요?”


그러자 아이들이 큰소리로 말하길...


네 알아요....


"~자식 요~~~~" 우리 부모님이 그랬어요~~티비보면서요~


이긍~ 아이들이 배울까 두렵다. 하지만 어쩌랴~ 욕을 통해 배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인 것을... 버나드쇼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욕은 왕벌 같은 것이다. 상대방을 죽이고 싶도록 미운데 죽일 수가 없으면 최고의 욕으로 사정없이 공격하라.


▲ 줄줄이사탕, 2017 개그맨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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