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창업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오는 8월 27일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출마 선언은)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이 몹시 어렵다.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다”라며 국민의당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에 국민의당은 오히려 혼란 속으로 들어 가는 모양세다.
안 전 대표의 공식적 출마 선언이 알려지자 이찬열 의원 등 당내 주요 원내인사 12명은 집단 성명을 발표하고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며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또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같은 날 본인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마지막 순간까지 만류했다”면서 “비록 출마선언을 했지만 아직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며 이번 안 전 대표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바라보는 입장은 국민의당 내에서도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109명에 달하는 원외지역위원장 다수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종용했지만 대부분의 원내 인사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혼란은 결국 전당대회에서 누가 얼마나 큰 표차로 당권을 장악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안 전 대표가 만일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성공적으로 정치권에 복귀하고 당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향후 상황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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