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진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독대 당시 신사업에 관한 화두가 끝난 뒤 JTBC 보도가 거론됐다”며 “홍석현 회장이 외삼촌 아니냐, JTBC가 나라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이 부회장은 朴 전 대통령에게 “홍 회장님은 손윗분이며, 중앙일보는 삼성 계열에서 분리된 지 오래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더욱 짜증을 내셨다”며 “어머니가 누님이시니 어머니께 말씀드리라고 하며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흥분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朴 전 대통령이 당시 이 부회장에게 홍 회장이 자주 만나는 정치인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홍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으신 거 같다, 삼성이 줄을 대냐, 제일 큰 광고주가 아니냐”고 말한 상황을 공개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삼성 뇌물 사건 결심공판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재판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朴 전 대통령의 출석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강제구인을 거부해 이 부회장 홀로 독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진술 중이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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