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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복날인 나라-2부, 태를지 국립공원 그리고 말타기

매일 복날인 나라-2부, 태를지 국립공원 그리고 말타기

  • 기자명 박용신
  • 입력 2017.07.26 10:26
  • 수정 2017.09.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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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몽골리안, 가슴 따뜻한 사람들.

[서울시정일보 몽골, 박용신 기자] 여행이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훌쩍, 륙색 하나 챙겨 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 갓 산문(山門)에 들어서는 사미니(沙彌尼)처럼, 대 피정[避靜]을 앞둔 초보 수녀처럼, 미지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낯섦을 극복하고 그 곳에서 만나는 가슴 따듯한 사람들, 물 한 모금, 감자 한 알이 고마워서, "내 담에 꼭 다시 오리다!" 기약도 없는 약속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그 때, 그 눈빛 선한 사람들을 추억하며 내일을 희망으로 살아 내는 것, 행복이라는 단어를 억지로라도 만들어 가는...

<태를지 국립공원 그리고 말타기>

#몽골은 도 경계나 산 정상쯤에는 언제나 푸른깃발이 드리워진 오보(서낭당)가 있다.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울란바타르 이마트에서 삼겹살과 상치, 고추장, 된장, 김치, 햇반을 사서 숙소가 있는 국립공원 '레드락' 펜션으로 향한다. 길은 언제나 왕복 2차선 신작로 하나이다. 가끔, 도로를 소가 점령하고 가지 않는다. 절대 빵빵거려 소를 화나게 하지 않고 비켜 줄 때까지 마냥 기다린다. 인도와 같다. 울란바타르 도심을 벗어나 70km, 도로는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고 양 옆, 산들은 제법 그럴싸한 기암 괴석과 울창한 나무숲을 보여 주고 있다. 태를지 국립공원 입구, 푸른 깃발이 나부끼는 돌무더기 오보(서낭당, 어워라고도 함)를 만났다. 합장을 하고 무사고 안전 여행을 기원한다.

# 저 민둥산 언저리, 그대에게 소리를 질렀다. 메아리가 되 돌아 오지 않았다.

#길가에서 만난 풍경, 잘 생긴 말들이 탐이 났다. 말주인들은 포커를 치고 있었다.

#비껴 사위는 저녁 햇살이 경이롭다.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예약된 레드락 펜션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펜션 주위 낯선 풍광을 감상한다. 산등성 경계로 저녁 햇살이 안녕을 기하려 아슴하게 사위어 간다. 이국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MTV 직원들과 삼겹살 파티를 연다. 역시 한국사람은 김치, 삼겹살이 최고다. 우리나라 돼지와 또 다른 맛, 이 밤이 새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며 이국 땅에서 MTV 직원들과 정을 나누었다. 아쉬움은 날씨가 흐려 별을 보지 못함 뿐.

#몽골, 말부자 나라다. 어딜가나 말이 있다.그것도 잘 생긴 놈들이.

이튿날, 간단하게 경양식으로 식사를 하고 말 목장으로 향한다. 1, 2백여 마리 말들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조랑말들 보다 참 늠름하게 키가 크고 잘 생긴 놈들을 보니 열등감으로 은근히 부아가 났다. 약간 겁이 났으나 안내에 따라 MTV 직원들과 함께 말에 오른다. 잘생긴 놈이 말도 잘 듣는다. 고삐를 당기는 대로 나아가고 두발을 박차니 신나게 달린다. 들판을 달리고 개울도 건너며 아름들이 나무숲도 달린다. 제주도에서 조랑말 타던 체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스릴이 온몸을 감싼다. 이 말들을 타고 징키스칸은 세계를 정복했을 것이다. 세시간여 말을 타고 이국 자연 풍광을 구경하는 맛이 참 신선하고 생경했다.

#몽골리안들은 남녀 모두, 선천적으로 말을 잘 탔다.

#민둥산 벌판만 보다가 큰 숲에서니 여러가지 풍부한 자연 자원이 부러웠다.몽골은 석탄 등 광물생산도 엄청나다.

#가끔, 말들이 서서 풀을 뜯으려 했다. 말들이 성격이 온순했다.

#말이 말을 잘 들어 금방 친해졌다. 어쩐데, 제주도 말타기는 너무 시시해 졌네.

말타기를 마무리하고 TV5 방송국을 방문하기 위해 울란바타르로 다시 왔다. 일요일 이라 직원들이 쉬어야 함에도 녹화 장면을 보여 주기 위해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부사장(오트곤바타르)이 직접 문 앞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다. 우리 일행은 TV5 방송국을 견학하고 외곽 코퍼레이트 호텔 레스토랑 만찬에 초대되어 파티를 즐기고 겨우 7시 50분 고국 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MTV 방송국 주 조정실. DMB 송출이 주 사업이다.

#TV5 방송국 뉴스, 토크쇼 룸과 오락 프로 녹화장. 아직 우리나라 방송 수준까지는 멀었지만, 많은 발전을 했다고 MTV 윤재흥 사장이 귀뜀했다.

#TV5방송국 견학을 안내하는 '오트곤바타르' 부사장 (중앙). 몽골은 모든분야 CEO들이 3,40대로 세대 교체가 된 상태이다. 도의원 도가르 등, 모두 젊다.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그 사람들과 동질감으로 하루를 잘 살 수 있다.

#만찬 음식은 전부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다. 만두국엔 감자와 소고기가 잔뜩 들었다. 술은 50도 징기스.


<여행, 아름다운 추억과 정깊은 사람들.>

몽골, 몽골리안, 우리와 많은 것들이 닮았다. 손님을 최선을 다해 맞이하고 최선을 다해 대접을 한다. 이번 여행을 주선해 준 MTV 윤재흥 사장은 한국인으로 몽골 방송을 설립 한지 어느새 15년이 되었단다. 언어 장벽 등을 극복하고 현재 MTV가 있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해준 현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으며, 새로 시작한 DMB 사업에 고국 국민들의 격려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몽골에서는 빨리 빨리만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려온 내가 참 가엽다는 생각을 했다. 몽골리안 그들은 정말 바쁠 것이 없다. 널려 있는 것이 소, 말, 양, 다 먹을 수 있는 고기, 고급 먹거리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꼴을 벨 일도 없이 그냥 풀밭에 짐승들을 풀어 놓으면 저희들이 알아서 잘 먹고 잘 자란다. 그들은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그냥 씽긋 웃을 뿐, 천천히 천천히가 몸에 배어 남자들은 나처럼 거의 배가 나왔지만 흉이 아니다.

안타까움은 몽골은 토요다 천국이다. 모두 비싼 최소 7, 8천 가는SUV가 판을 친다.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사연인 즉, 이 곳은 바람과 먼지가 많아 자동차 라니에타 휠터 부분이 좋아야하는데, 현대 기아차는 그렇지 못해 고장이 잘 난다고 현지인이 말했다. BMW, 벤츠, 고급차들이 즐비하다. 모두가 잘 사는 걸까? IMF가 진행 중이라던데... 이상하게 자동차 정비소는 보이질 않고 길가에 고장난 차를 세워 놓고 손수 고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아이러니.

낯선 곳, 낯선 풍경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조우, 두려움과 설레임 뒤에 선한 눈빛이 되어 안심하고 마음을 열고 저 진정 어린 환대에 금방, 쪼르르, 정이 들어, 이별이 못내 아쉬워 눈물을 글썽이는...정듦, 이 것이 여행의 매력인 것을... 끌어 안고 볼을 부비던 그 들을 한참 잊지 못하리.

<몽골 여행TIP>

항공료 : 비수기 왕복 65만원 정도, 성수기 왕복 85만원 정도 이며, 모든 물가, 숙박료는 우리나라 화폐단위 50% 저렴하다.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문화부 기자

팸투어/여행문학가

백암 박용신의 "풀잎편지" (Photo Healing Essay)

취재여행 몽골, 2017.7.14~17/ 기사등재. 2017.7.26

 

(박용신기자 bagam@hanmail.net)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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