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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족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

대한민국 가족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1.03.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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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감소, 1인가구/재혼·한부모·동거가족 증가 등 가족유형 다양화

경기도 가구 구성별 변화 추이(2000~2030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이 「이슈브리프」 28호, 「가족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작성자 : 양정선 연구위원)를 발간했다.
본 이슈브리프는 통계청의 「2010년 출생·사망통계」, 「2007년 장래가구 추계」, 본원의 「저출산 대책마련을 위한 1인가구 연구」등의 자료에 기초한 것으로, ▶문제제기 : 오늘날의 가족은 위기인가, ▶가족의 유형변화, ▶가족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 ▶가족의 의미, ▶함의(가족 위기의 본질)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가족의 변화, 위기인가 변화인가?

가족을 둘러싼 최근의 급격한 변화는 다양한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통해 소위??가족의 위기??라 일컬어지며 우리사회의 주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에 대해 가족은 해체의 위기에 있다는 입장과 가족은 단지 변화할 뿐이라는 입장이 다양한 논리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핵가족의 감소, 1인가구/재혼가구/동거가구 증가 ⇒ 다양한 가족 유형 등장

<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핵가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1년 현재 전체 가구의 41.1%를 차지하고, 1인가구는 20.3%까지 증가하였으며, 재혼가족, 한부모가족, 동거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증가하였다. 경기도의 경우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핵가족이 2000년에는 전체 가구의 53.3%를 차지하였으나, 2011년 현재 46.1%까지 감소하였다. 또한 2011년 현재 1인가구는 약 68만 6천가구로 전체 가구의 1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표 1>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재혼가구가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5%p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화하는 현상이다. 한편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도 두드러진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 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가족의 범위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1차 조사에 비해 2차 조사에서는 조부모, 사위와 며느리, 손자녀를 가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현저하게 낮았다.

혼인 종류별 구성비 변화 (전국 : 1999~2009년)1)
정부, 학계, 학자간 해석 달라

오늘날의 가족의 변화를 해석하는 시각은 다양하다. 가족의 현실 변화가??현실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러한 현실에 대한??가치 판단??이라는 해석상의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가족의 변화를 사회적 안녕을 위협할 수 있는 가족의 해체(위기)로 이해하기도 하며, 여성학계에서는 여성의 교육수준과 취업률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기도 한다. 또한 가족관련 학자(가족옹호론자)들은 가족이란 늘 변화는 있지만 보편적 제도로서의 가족의 기능은 영원하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1)

‘가족 지향적인 삶’ 추구하는 미혼남녀 많아

한편 「2009년도 전국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26~44세)는??결혼에서는 개인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남성의 78.9%, 여성의 74%가 찬성, 결혼에 대한 가족주의적 성향이 지배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등장하였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은 가족 중심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결혼과 출산의 기대를 가지고 있고, 노후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 하며, 가정은 행복한 삶의 필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을 둘러싼 변화는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인가?

학계에서는 다양한 가족유형의 등장을 제도, 관습, 전통의 거부에서 비롯된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본원이 2010년 경기도에 거주하는 독신의 26-44세 단독가구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저출산 대책마련을 위한 경기도 1인가구 연구」에 의하면, 가족의 유형과 의미는 변화하고 있지만 학자들의 진보적인 해석이나 주장과는 달리, 사람들은 실제로 결혼과 출산을 원하고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최우선 순위를 가정에 두고 있었다.
본 이슈브리프에서는 가족의 변화에 대한 학자들의 반응이 다소 과장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전문가적 해석과 단정에 숙고의 여지가 있음을 기술한다. 즉 사람들이 지향하는 가족가치는 옳고 그름이 없고, 시대를 앞서거나 역행한다 할 수 없으며, ??가족의 신화 혹은 환상??이라고 폄하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을 둘러싼 변화와 이를 해석하는 견해차는 국가의 가족 정책 및 저출산?고령화 정책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족의 변화냐, 해체(위기)냐의 전문가적 해석보다는 국민들이 지향하는 가족의 가치를 인지하고 현 시점에서의 가족에 대한 가치정립을 통해 가족정책의 큰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1) 물론 여성학자 중에서도 출산에 절대적인 거부를 보이는 학자에서부터 가족의 복합적 기능을 인정하는 학자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다양함. 또한 가족학자 중에서도 사회학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과 가정학적인 배경을 가진 학자들 사이에서 그 주장의 정도가 다양하지만 본 고에서는 다수를 이루는 학문적 트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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