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꽃에 바람난 당신!
<봄의 전령사, 바람꽃 소식>
<서울시정일보 강희정 신입기자 : 경남 함안에서> 움츠러들어 겨울을 났다. 시간을 버티면 금방 여행길 위에서 바람난 자유가 올 줄 알았다. 1년을 기다려 참다, 참다, 마스크 쓰고 달려간 그 곳, 그런데 너는 바람난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설레임으로 바라만 본 바람꽃, 바람꽃. 당신도 덩달아 바람나겠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님의 "풀꽃"> 작은 꽃이 그만큼 앙증 맞다.
2월말부터 3월 이때쯤이면 언 땅을 비집고 빼꼼히 피어나는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바람꽃의 향연이 남쪽으로부터 봄의 전령사로 달려온다.
바람꽃은 기온에 예민한 꽃이라 자생 군락지에 그늘이 내리면 꽃잎이 다물어진다. 바람꽃 학명은 "아네모네"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네에서 유래한다. 그리이스 신화에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가 바람꽃이 되었다고 한다.
첫 기사, 등단을 남녘 바람꽃 봄소식으로 하리라, 바람꽃 만나러 가는 길. 처음 길을 잘못 들어 계곡을 한참 헤매다 마침 반대편 길로 내려오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바람꽃 군락지를 묻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이미, 사진작가들로 북적, 땅바닥을 기다시피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꽃이 다칠세라, 조심조심 나도 낮은 포복으로 찰칵, 찰칵.
<그냥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고 편안해지는 야생 들꽃들의 생생한 모습과 그리고 즐거움과 살맛이 담긴 남녘 소식들을 발품을 팔아 열심히 서울시정일보 독자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경남에서 신입 강희정 기자 : ka926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