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식탐과 뇌의 착각
(건강칼럼) 식탐과 뇌의 착각
  • 김상록 <ever2275@naver.com>
  • 승인 2017.07.0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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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을 때는 '양 보다는 질'

 

 

(서울시정일보 김상록 위원)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석기시대의 조상님들은 새벽부터 어스름이 내리는 시간까지 사냥하고 채집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그러면 현대인은 어떠한가? 온갖 즉석 음식과 길거리 식당 덕분에 약간의 돈으로 완성된 음식을 주문하면 되거나 근처 쇼핑센터에서 쉽게 식재료를 사서 조리해먹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석기시대인보다 우리는 쉽게 그리고 양적으로도 많은 식사가 가능하다.

 

그러면 질적으로도 훌륭한 식사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식사는 양보다는 질이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즉 음식의 재료가 중요하지 그것이 좀 더 이쁘고 특이한 맛을 내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극단적인 예로 현대의 기술문명은 질이 나쁜 재료라 하더라도 아주 예쁘고 맛있는 음식으로 변신 시킬 수 있다. 만약 나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한다면 많이 섭취할수록 몸은 쇠약해질 수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은 받는 조직은 소화기관이고 결국 독소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간이 피곤해지면서 결국 면역체계까지 혼란이 올 수 있다. 소위 과거에는 극히 드물었던 질환인 비염이나 아토피 질환같은 면역성 질환 그리고 당뇨나 비만같은 대사성 질환은 현대병이라고 부를 만큼 흔하다. 아마도 나쁜 식재료에 의한 독소 및 영양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현대의 음식의 재료는 과거의 그것과 많이 달라졌다. 탄수화물의 대표종인 쌀과 밀은 유전자 교배를 통해 낱알이 커지고 단위 부피당 영양소는 적어졌다. 단백질 공급원인 닭고기나 돼지 또는 소고기는 거의 유전자조작(GMO) 사료를 먹었을지 모르는 비위생 사육환경 가축으로부터 만들어졌다.

 

야채는 어떠한가? 온실에서 자란 식물은 많은 화학약품과 더불어 웃자라고 부피는 커졌지만 단위부피당 영양소는 단조롭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은 아무리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영양소 부족에 시달리고 결국 뇌는 이를 착각하여 더 섭취해야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더군다나 잉여 농산물은 저렴한 가공탄수화물로서 식탐을 채우는 방편으로 이용되고 결국 우리는 비만까지 불러오게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비만이 나쁜 식재료 때문에 올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에게 상식에 가까운 얘기지만 뇌의 착각에 대한 관련성은 최근에야 언론에 알려지는 듯하다.

 

고작 수십년에 걸친 현대의 식재료 및 음식의 급격한 변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현대인의 뇌는 일부 영양소만이 부족한 뿐인데도 전체가 부족하다고 착각을 일으켜서 식탐이나 과식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만약 구석기인처럼 먹는다면 뇌의 착각은 해소될 것인가? 원시 종자 및 신선한 생식만을 섭취한다면 전체 영양소가 과하든지 반대로 전체 영양소가 부족할지언정 일부 영양소만 부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다. 뇌의 판단을 따르면 될 뿐이다. 그러나 뇌의 착각 상태에서는 영양과다 상태임에도 뇌는 계속적으로 더더더를 외치게 된다.

 

급격한 인구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현대의 과학기술은 유전자 조작과 온실 및 집단 사육을 발달시켰고 결과적으로 단위 부피당 조잡한 영양소의 식품들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했고, 과거보다 더 먹음에도 덜 건강해지기 쉬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상술의 일환으로 특정 영양소 결핍을 강조하며 제품이나 보충제 및 의학적 치료를 권하는 풍조마져 만연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번거롭더라도 공산품의 뒷면 깨알 같은 성품표시를 공부해야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에 대한 상식도 필요하다.

 

물론 생산과정, 유통 및 가공과정도 알기 쉽게 표기되도록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여야한다. 이러한 공부를 통해 우리는 값싸고 질 낮은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은 비싸지만 양질의 음식을 조금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왜냐면 양보다 질이기 때문이다.

 

(김상록 논설위원  ever2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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