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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대권을 꿈꾸는 정세균 총리에게 전하는 마이산의 금척(金尺)

[섬진강칼럼] 대권을 꿈꾸는 정세균 총리에게 전하는 마이산의 금척(金尺)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3.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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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작가 신동진 선생님이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진안 마이산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작가 신동진 선생님이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진안 마이산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예로부터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잡고 백성을 살려 천하를 태평성대로 이끌어가는 하늘이 내리는 신물(神物)로 나라의 보배이며 성군(聖君)에게 하늘이 내린다는 천명(天命)의 상징인 금으로 만든 자 금척(金尺)이 역사의 기록에 두 번 나오는데, 첫 번째가 천년 왕국 신라 시조 왕 박혁거세(朴赫居世)가 신인(神人)으로부터 받은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보물인 금척(金尺)이다.

두 번째는 이미 썩을 대로 썩어 망해가고 있는 고려와 그 백성들을 구하는 방도를 찾기에 고심하던 이성계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神人)이 금척(金尺)을 받들고 와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달라며 바치는 꿈을 꾸고, 1380년 9월 지리산 북서쪽인 전북 남원 운봉 황산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들을 대파하는 황산대첩을 거두고 돌아가는 길에, 진안 마이산(馬耳山)에 들려 꿈속의 일들을 확인하고 비로소 천하를 구하는 천명(天命)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조선을 개국하였다는 조선왕실의 기록이다.

부연하면 실물의 잣대인 금척과 법의 잣대인 문척(文尺)이 전하는데, 고려 창업의 역사가 시작된 구례군 섬진강 강변에 자리한 오산(鰲山)이 소재한 땅의 이름을 문척(文尺)이라 한 것은, 정상 암벽에 서있는 약사여래가 전한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하는 법의 잣대가 지명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이로보아 실물을 측정하는 잣대인 금척(金尺)이나, 세상의 법과 제도를 정하고,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법의 잣대인 문척(文尺)이나, 잣대(尺)가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사실이 그렇다.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나라의 멸망과 백성의 고난이, 집을 짓는 목재를 재고, 각종 곡식들을 사고파는 되와 말을 비롯하여 논과 밭의 평수를 재는 등등 민생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의 모든 것들을 측정하는 실물인 잣대와, 나라의 법과 제도를 정하고, 민생들이 다투는 옳고 그름의 송사(訟事)를 공정하게 판결하는 법의 잣대, 이 두 개의 잣대가 올바로 시행되는 나라와 백성들은 흥하고, 이 두 개의 잣대가 권세를 가진 자들이 마음대로 휘두르면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고난의 구렁에 떨어진다는 것을 역사는 분명한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 문재인의 5년 차 임기 말을 살고 있는 이 봄날, 굴욕을 참고 있던 민정수석 신현수와 검찰총장 윤석열이 야인으로 돌아가고, LH직원들로 인하여 드러난 관료들이 벌인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 땅 투기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고려 말의 선비들과 이성계가 바라보고 있던 시대, 온 나라 땅을 모두 사유화 시켜버리고, 백성들을 노비로 만들어버린 어리석은 군주 우왕(禹王,1365~1389년)과 관직을 차고  앉아 온갖 학정을 일삼고 있는 썩어빠진 패거리들과 똑같다는 것이다.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멸망할 때 횡행한 것이, 실물의 잣대와 법의 잣대가 권력을 쥔 왕과 그 패거리들이 탐욕을 채우는 도구로 악용돼버린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는데, 지금 이 봄날 문재인과 그 패거리들이 벌이고 있는 내로남불의 정치가 똑같다. 한마디로 문재인이 고려의 우왕이고 조선의 고종이라는 말이다.

글을 마무리해놓고 늦은 점심을 먹으며 홍남기 부총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설명하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3가지 대책을 뉴스로 들었는데, 오죽이나 다급했으면 일요일 낮에 서둘러 발표를 하는지 그 심정 이해는 가지만, 이미 내로남불의 정치로 신뢰를 잃어버린 실물 잣대와 법의 잣대를 회복하기엔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촌부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오늘 국토부 장관 변창흠을 옆에 세워놓고 홍남기 부총리가 발표한 내용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그리고 조국이와 그 가족들은 정말 아무런 죄가 없는지, 그리고 또 추미애와 그 아들의 문제에 대하여, 간도 쓸개도 없는 검사가 결론을 낸 것처럼 무죄로 생각하는지, 길거리에 나가서 질문을 던져보기를 권한다.

특히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문재인 정권을 무조건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 광주에 가서 금남로 네거리 길을 막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접고, 사람이 살아가는 상식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솔직한 속내를 듣고 싶다고 물어보면, 실물의 잣대 법의 잣대를 상실해버렸다는 촌부의 말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건 이성계가 신인(神人)으로부터 천명(天命)을 확인하는 금척(金尺)을 받은 마이산(馬耳山)이 있는 진안(鎭安) 출신으로, 난세의 총리직을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치인 정세균이다.

대대로 전하는 천명을 받아 나라를 살리고 백성을 구하는 신물(神物), 신령한 보물인 금척(金尺)을 고향에 두고서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정세균 총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저 유명한 삼봉(三峯) 鄭道傳(1342~1398년)이 기록하기를 “태조대왕(太祖大王)께서 아직 즉위하지 않았을 때, 공훈과 덕이 이미 높았으며 부명(符命) 또한 현저하였다. 꿈에 신인(神人)이 금으로 만든 자 금척(金尺)을 갖고 하늘에서 내려와 주며 말하기를, ‘공은 마땅히 이것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 잡으리라.’라고 한 일이 있다” 하였는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굴욕을 참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세균 총리에게 촌부가 드리는 조언은 오늘밤에라도 고향 마이산에 찾아가서, 신인(神人)이 전하는 금척(金尺)을 받아, 진안(鎭安)이라는 이름 그대로 그 금척으로 LH 사태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분노하고 있는 민생들의 마음을 가라앉혀 나라를 편안하게 하면, 항차 나라와 국민을 태평성대로 이끌어가려는 성군(聖君)의 꿈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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