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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칼럼]...인맥다이어트 시대

[서인석 칼럼]...인맥다이어트 시대

  • 기자명 서인석
  • 입력 2017.06.30 10:24
  • 수정 201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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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외식하러 간 식당에 걸린 그림이다.


[서인석 칼럼]...인맥다이어트 시대


최근 스마트폰 메신저에 저장된 연락처들을 보면서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 진지한 마음으로 고민을 나눌 친구가 필요했지만 아무리 살펴도 선뜻 연락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 메신저에는 1500명이 넘는 친구가 있었지만 정작 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없었다.


물론 내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심정이다...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회의감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경쟁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주변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동시에 고립감을 느끼는 이른바 군중 속의 고독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의 활성화로 관계 맺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어지면서 인맥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대폭으로 정리하는 이른바 '인맥 다이어트' 열풍까지 불고 있다.


아에 혼자가 편하다며 주변인들을 과감하게 쳐내며 이른바 인맥 거지를 자처하는가 하면, 외로움을 달래줄 일회성 인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간관계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외로움은 해소하려는 현대인의 양면적 모습이다.


그다지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SNS를 통해 의미없는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형성된 인간관계가 깊이가 있을 수 없다.


누구나 평생 혼자 살 수 없는 만큼 관계의 단절보다는 조금씩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이 바람직하다.


당신의 스마트폰 속에 저장되어있는 친구는 몇 명인가? 나는 직업이 연예인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때마다 명함을 받고 인사를 나누며 기억하려 애쓰지만 결국 통화하는 확률은 많이 없다,.


서로 간에 비즈니스가 겹치지 않으면 더 하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내 전화기를 살펴보니 즐겨 찾는 전화번호는 고작 다섯 명이다. 내 아내..그리고 나의 일과 관련 있는 분들 몇 분.. 그곳엔 내 아이들도 없다.


사회가 점점 말라가고 있다. 가짜감정, 거짓감정, 무의미한 감정, 모임은 많으나 만날 사람은 없다. 그저 서로의 이익이 부합 될 때만 만나는 것이다.


인간을 한문으로 표기하면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만나는 사람은 많으나 만날 사람이 적다 아이러니 다.


혼밥 혼술이 그러하다. 혼자는 위험하다.


밖으로 나와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눈을 마주치고 손뼉을 마주치며 웃. 손가락으로 좋아요 누르는데 시간 보내는 건 이제 그만하자. 스마트폰에서의 친구는 이제 그만 만들고 고향친구, 학교친구, 동네친구들에게 전화한통하자 ...


만나서 막걸리한잔하면 더욱 좋고...


오늘은 나도 친구 놈들하고 막걸리한잔 해야겠다.


▲ 2017 서인석 그리고 쓰다. 한지에 먹/아내같이 예쁜 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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