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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여야 후보들을 보면 "하루살이"가 생각이 난다

[섬진강칼럼] 여야 후보들을 보면 "하루살이"가 생각이 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2.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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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소속 선수들이 학창시절에 저지른 폭력에 사과하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 출처 인터넷 뉴스에서 갈무리했음,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하루가 한평생인 하루살이의 생이나
인생 육십이 한평생이라는 사람의 생이나

둘 다
한평생이기는 마찬가지

생이란 살아야 하는 생들에게는 지난한 시간이고 이미 생을 살아버린 생들에게는 찰나일 뿐이다.

원시적인 생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 곤충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여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는 입이 없어 먹지도 못하고 해질 무렵 두어 시간 허공을 날다, 정해진 자기의 역할을 끝내고 죽는 것도 있다.

부연하면, 자연의 눈으로 이 하루살이가 살다가는 한평생인 하루의 생태를 보면, 입이 없어 겨우 두어 시간 허공을 날다 죽는 것이 아니고, 주어진 그 생 자체가 물 한 방울 마실 시간이 없다보니, 입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판단일 것이다.

요즈음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을 보면 이 하루살이가 생각이 난다.

이들 후보들이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는 소리들을 들어보면, 마치 하루살이가 그것도 해질 무렵 잠시 허공을 날다 곧 죽을 목숨들이, 수십 년을 살아서 높은 산을 오곡이 풍성한 들로 만들고, 강을 넓고 푸른 바다로 만들겠다는 호언장담을 하고 있는 겪이라 하는 말이다.

누가 된다한들 그래봤자 고작 1년짜리 시장인데, 그것도 전직 부산시장 오거돈에 이어, 서울시장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낯부끄러운 선거판에서, 후보들이 쏟아내고 있는 각종 정책들은, 몇 개월이 아닌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 세월을 노력해도 불가능한 것들인데.....

재밌는 현상은 이 허황한 말장난에 이른바 환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투표권을 가진 서울 시민들과 부산 시민들이라는 사실이다.

서울 시민도 아니고 부산 시민도 아닌 섬진강 촌부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서울과 부산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지혜롭게 정리하고, 새롭게 일신하여 나갈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사람들과 부산 사람들이 이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헛웃음만 난다.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오거돈과 박원순의 추악한 성추행에 대하여, 당연히 선행되었어야 할 진솔한 사과와 방지대책 한마디 없는 뻔뻔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낯짝이 두꺼운 여당 후보들.....

거대 여당이 스스로 죽을 쒀서 먹지도 못할 개밥으로 만들어버린 보기 드문 좋은 조건임에도, 국민들이 어! 하고 반색할 그럴싸한 변변한 후보 하나 내지도 못하면서, 여당이 버린 그 개밥을 두고, 지들끼리 물어뜯고 있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야당들과 후보들...... 

그리고 요 며칠 체육계와 연예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오래전 초중고 학창시절 친구와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사람(가해자)들이 단호한 여론에 퇴출되고 있고, 해당 방송국은 물론 가해자들이 소속된 구단과 감독들이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하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있는데,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체육계와 연예계보다 더 모범적이고 청렴하며 상식적이어야 할 정치권에서는 왜 이러한 기준과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사람들은 체육계와 연예계에 강력히 요구했던 것처럼, 국회의원들과 장관들과 선출직 후보들에게는 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지.......아무리 생각해도 국민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도 덜도 말고 서울 시민들과 부산 시민들이, 이번 4,7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체육계와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여야 정치권을 바라보고 평가하여, 썩어빠진 정치를 일신하여 나가는 방법이 되고, 국가가 부흥하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켜놓은 TV에서 옛날 같으면 멍석말이를 해서 마을에서 내쫓김을 당해야 할 개후레자식이 법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연예계와 체육계라면 이런 놈이 용납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런 놈들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썩어빠진 여야 정치권이고 지지하는 국민들이라는 것, 이게 이 땅의 3류 정치판이고 한심한 국민들의 정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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