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사람은 누구나 한 송이 피는 꽃을 보며 봄이 오는 것을 알고
하늘의 변화를 보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을 짐작하여 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마음이 순간마다 일으키는 변화는
짐작도 못하며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자신마저도 알지 못하는 것이 변화무쌍한 사람의 일인데 하물며 다른 사람의 일을 누가 안다 할 것인가.
사람의 존재와 삶이 이 쉼 없는 변화 속의 일이라
이 무상한 변화 속의 일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이르기를 실상(實相)을 보라 하였고
실상이 곧 무상한 허상이니 집착하지 말라며 경계한 것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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