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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우리가 느껴야할 교훈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우리가 느껴야할 교훈은?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7.05.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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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의역 스크린도어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지난해 5월 28일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정비업체에서 일하던 19세의 청년이 스크린도어에 끼여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고의 경위는 28일 오후 4시 58분 경 서울메트로에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신고가 접수되자 서울메트로는 유지관리 용역업체인 '은성PSD'에 현장에 출동해 수리하도록 지시했다.

은성PSD에서 근무하던 피해자는 서울메트로와 은성PSD의 계약조건에 따라 1시간 이내 동료와 함께 출동했으나 인근 을지로4가역에서 또 다시 스크린도어 고장신고가 접수됐고 1시간 이내 출동조건을 지키기 위해 피해자의 동료는 수리를 마치지 않고 피해자를 남겨둔 채 을지로4가역으로 향했다.

결국 피해자는 2인 1조로 수행해야할 작업을 두 회사의 계약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했고 결국 스크린도어 뒤편에서 혼자 수리를 진행하다 오후 5시 57분경 달려오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하고 만다.

이와 관련해 사고 당시부터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용역업체와 발주업체 간의 불공정 계약 관행 등 많은 사회적 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이 사건은 예고된 인재로 불과 수년전 성수역과 강남역에서 이 사건과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 두명이 숨졌는데도 전혀 개선 없이 똑같은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된 것에 대해 전국민이 많은 분노를 표현했다.

정치권과 서울시 또한 박원순 시장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 "안전업무 외주화를 전면 중단할 것"등을 지시했으며, 정치권도 당시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처우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외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처우개선은 갈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전력 등 많은 공공기관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발맞추어 정규직 전환을 선언하고 있지만 실지로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의 주된 대상인 생산직이나 현장근무자들에 대해서는 아직 갈길이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과 재계는 더이상 사고 발생 후 책임 추궁이나 추모식 헌화가 아닌 우리 대한민국의 산업현장에서 땀흘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가야 할 것이다.

(황문권기자 hmk06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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