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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유머칼럼]...김형곤과 임종석

[서인석 유머칼럼]...김형곤과 임종석

  • 기자명 서인석
  • 입력 2017.05.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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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임종석이 지금 문재인 정권의 비서실장 임종석이다.

▲ 1990년, kbs 유머일번지 풍자코미디 꽃피는 봄이 오면 `명콤비 고 김형곤과 서인석`, 이 작품으로 나는 1991년 kbs 연기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서인석 유머칼럼]...김형곤과 임종석  1부.


인간은 사는 동안 늘 선택과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세 가지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난 것, 두 번째가 내 아이들..

그리고 세 번째는 내가 코미디언 이라는 직업을 가진 것이다.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이 내 평생의 천직이다.

다른 일은 할 줄도 모르고 해서도 안 된다. 왜냐 구? 다 망했다.

난 나에게 이런 재능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매일 감사드린다.


나는 원래 방송보다도 김형곤씨가 운영하던 코미디 클럽에서 유명했던 코미디언이었다.


당시 코미디클럽은 나를 비롯해서 김형곤, 전유성, 오재미, 김진호, 엄용수, 심형래, 김한국, 오동광 오동피, 재수와 재봉, 한상우, 이영자등의 대한민국 최고의 말 빨을 자랑하는 KBS 개그맨 출연자들과 이미테이션 가수 고 너훈아 , 조영필, 패튀김, 이은결등이 출연하여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웃겼다.


코미디클럽은 사전 예약제로 자리가 항상 만원이었고 약 50평 남짓 좁은 공간에 빽빽한 자리에 서로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테이블을 치면서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웃는데 나이도 필요 없었고, 지위도, 체면도 없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웃는데 괜히 옆에 여자라도 앉았으면 등짝이나 팔뚝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을 것이다.,


당시 고 김형곤선배가 즐겨 썼던 스탠딩코미디다.


이태원 사우나에서 샤워 부스에 죽 서가지고 목욕을 하는데 미국흑인이 옆에 한국사람 걸 딱 보니까 조그만 하걸랑, “오우~ . 코리안 오! 너무 번데기~~”. 근데 그 한국사람 그 조그만 그곳에 문신을 새겼더래요. 뭐라고 새겼냐하면 우다’ ‘우다라고 문신을 새겼대.“


오우, 이상한 놈이네 저 놈은 왜 조그만 고추에다 문신을 새겼을까?. ”우다가 무슨 뜻이야?. 하면서 한국사람 그걸 살짝 만졌다나? ”


그러니까 한국사람 그게 갑자기 뿌앙~~~ 커지더니 그곳에서 글씨가 나타나더레~~~


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


~~미국 놈들 까불고 있어. 죽을래? “


이런 걸 공개해서는 안 되겠지만. 저도 거기다 문신 있어요~

~~. 나도 우다 에요.

딱 만지면 뿌다다다~~~~~~~~~난 세 글자뿐이야~~우이씨~ ”


김형곤은 사우나에서 미국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크기로 웃기면서 작게 보이지만 결코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 흥분하면 미국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나라라는 풍자로 좌중을 웃음으로 이끌어냈고 자신을 더 망가뜨려 자신의 신체 일부분이 작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한 번 더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형곤 선배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많은 풍자 코미디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김형곤 선배를 옆에서 지켜본 나는 그 분이 코미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며 코미디를 위해 태어난 천재라고 단언한다.


코미디클럽에서 사용되는 레퍼토리의 대부분을 만든 나의 그 당시 내 별명은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 밤의 대학교수 ,성인개그 일인자 ,성인 스탠드 업 코미디의 대가 등의 과분한 닉네임이 붙여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과분한 닉네임은 날 아꼈던 지금은 저 하늘에 별, 스타가 되신 김형곤 선배의 배려였다.


[서인석 유머칼럼]...김형곤과 임종석  2부에서 계속~



▲ SBS 코미디 새우사냥 서인석과 김의환 뒤편 남자가 당시 신인이던 신동엽이다. 신동엽은 나와 김의환이 주연했던 새우사냥이 데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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