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대외적 측면에서, 유럽의 경우 지난 달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이후, 이번 달 들어서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강등하였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추락할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유로존 전반의 경기침체 리스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BoA-메릴린치는 미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신뢰성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 역시 연말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9월 미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경기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진한 수준으로,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의 2.5%에서 1.5%로 큰 폭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우에도 최근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인 9.3%에 못미치는 9.1%를 기록하여 2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월 이후, 목표치인 4%대를 크게 상회하는 6%대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어, 경기부양이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인 9.4%에 크게 못미치는 8.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대내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영업을 통한 자금 확보 어려움으로 하반기 들어 회사채 발행잔액은 약 10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들어 환율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업경영의 어려움도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6.3)과 서비스업(96.7)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석유정제·화학제품(64.4),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75.0), 방송·통신업(80.0), 건설업(80.7) 등이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0월 실적치는 95.0을 기록하여 9월의 96.4 대비 1.4p 정도 하락하며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내수(105.2), 수출(102.3)은 좋았던 반면, 자금사정(94.8), 고용(97.2), 채산성(97.7), 투자(99.1), 재고(108.3)는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적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경공업(98.6)은 음식료품(87.9), 섬유·의복·가죽·신발(95.7)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화학공업(92.8)도 석유정제·화학제품(64.4),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87.9), 의약품 제조업(88.9),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89.3)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두었다. 서비스업(96.2)의 경우 출판·기록물 제작(106.3), 지식·오락서비스업(105.9)의 실적은 좋았으나, 건설업(87.7), 도·소매업(95.3), 운송업(96.7) 등은 저조하였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