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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사악하고 우매한 년 경자년을 보내면서

[섬진강칼럼] 사악하고 우매한 년 경자년을 보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12.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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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사진은 저물어 가는 해를 따라 섬진강을 건너 서쪽으로 가고 있는 흰 구름 한 점이 마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떠나는 (경자년) 흰쥐를 보는 것만 같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생각하면 뭐 거창할 것도 없는 허망한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사는 행성 지구별이, 언젠가 팽창하는 태양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는 그 순간을, 이 무한한 공간인 우주적 관점에서 상상하여 보면, 마치 우리가 바라보는 어둡고 적막한 밤하늘을 어디선가 날아온 반딧불 한 마리가 반짝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딱 한 번 그것도 한순간 얼핏 보는 그런 정도의 하찮은 일이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아직은 아득히 멀고 먼 50억여년이 지난 어느 날에 있을 이야기지만, 이 길고 길다는 시간 자체가 영겁(永劫)인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지금 우리들이 한나절 잠시 잠깐 아주 잠깐 창가에 앉아 깜박 조는 시간도 못되는 찰나의 순간일 뿐이고.....

그리고 마침내 우리 사는 행성인 지구별이, 팽창하는 불덩어리인 태양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는 순간 또한, 강변 숲에서 이름 모를 나뭇잎 하나가 강물에 떨어져 사라지는 것에 불과한 일이다.

물론 괴물이 맛있는 사냥감을 즐기듯, 자신의 위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등을 차례로 삼킨 태양이 식어가고, 그 태양마저 폭발하여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는 일 자체가,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종말이고, 은하계를 흔드는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대폭발이지만, 무궁한 공간인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 섬진강 강물에 내리고 있는 수많은 눈보라 가운데 한 점 눈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아주 미미한 현상에 불과한 일이다

창가에 앉아서, 인간 세상 한 평생이라고 그래봤자, 백년도 못사는 허망한 인생을 돌아보다, 문득 드는 생각들을 주절주절 써내려가다 보니, 황망하기 짝이 없고, 지금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일들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가 돼버렸다.

어차피 가는 년 경자년(庚子年)이 어떻고, 오는 년 신축년(辛丑年)이 어떻다 한들, 사랑하는 이를 찾아가, 한 잔 술을 나누며 함께 보내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방구석에 박혀서 살아내야 하는 코로나의 시간들이, 뭐라고 콕 집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착잡하고 답답함을 넘어 아프기만 한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금세기 인류를 놀라게 한 역병,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로 시작해서, (전 세계 누적 사망자 180여만 명) 날마다 자고나면 지구촌 전체에 확산 비극적인 (팬데믹) 창궐로 끝나고 있는 경자년이 마지막 날까지 한파와 폭설을 몰아치며 저물어 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어찌 됐든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무탈하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예로부터 전하는 동양철학에, 쥐는 부지런하고 지혜로우며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동물로 십이지신(十二支神) 가운데 첫 번째가 되었는데, 지난 한 해 우리에게 온 쥐는, 말 그대로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이며 악마였을 뿐이다. 참고로 인류 역사에서 쥐가 퍼트린 흑사병은 가장 큰 재앙이었고 인류 멸종의 위기였다.

날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가, 사람들마다 무엇인가를 하면서, 생업을 이어가는 문제가 아니고, 누구를 막론하고 어떻게든 하나뿐인 목숨을 살아내야 하는, 절박한 하루가 돼버린 현실은, 사람들의 숨을 막히게 하는데, 끝까지 자신의 퇴임 후 안전한 여생에만 정치력을 쏟으며, 골몰하고 있는 대통령 문재인을 보면,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문재인의 정치라는 민생들의 말이 딱 맞았다는 생각이다.

뉴스를 보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자고나면 코로나 확진자들과 누적 사망자가 날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코로나 역병의 창궐로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민생들이 죽든지 말든지, 끊임없이 민심의 간을 보면서, 민심을 농락하며 엿 먹이는 정치 놀음으로 지새고 있는 문재인을 보면, 암담하기만 하다.

처음부터 그래왔듯이, 연말 개각이라는 것 또한 패거리들만을 치하하는 벼슬의 나눠먹기고, 개혁이라는 것은 문재인이 평산으로 돌아가 안락한 여생을 보내면서, 상왕 노릇이라는 정치 놀음으로 지샐 장치마련 꼼수임이 이미 드러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뻔뻔한 문재인을 보면, 세월 따라 변하는 게 민심이라지만, 항차 퇴임 후 이 들끓는 민생들의 원망과 분노의 과보를 반드시 받게 될 것인데, 그때는 어찌 하겠다는 건지, 정말 오만정이 떨어지는 역대 최악의 인물이다.

게재한 사진은 저물어 가는 해를 따라 섬진강을 건너 서쪽으로 가고 있는 흰 구름 한 점이 마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떠나는 (경자년) 흰쥐를 보는 것만 같다.

굳이 음력을 따지면 신축년 설날이 40여일 남은 양력설이지만, 2020년 12월 31일 사악하고 우매한 년 경자년을 보내면서, 하늘이 흰 구름 한 점으로 내보인 뜻이, 농판이가 세상을 통치하는 우매한 시대를 벌하여 끝장내고, 가엾은 민생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역병의 창궐을 끝내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를 간절히 빌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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