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강. 치솔과 치약에 대한 오해...0.1%의 효과를 99% 효과가 밝혀진 것처럼 과대광고

건강. 치솔과 치약에 대한 오해...0.1%의 효과를 99% 효과가 밝혀진 것처럼 과대광고

  • 기자명 김상록
  • 입력 2017.05.16 11: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학약품을 피할 수 없는 치약은 어떠할까?


  (서울시정일보 김상록 논설위원) 석기시대의 인류에게 치솔이 있었을까? 아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면 생식을 하였기 때문에 따로 이를 닦을 필요가 없었다. 생선회나 야채 등을 먹고 나서 이를 별도로 닦을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그리고 생식은 음식 재료를 씹는 과정에서 스스로 이가 닦이는 작용이 일어나 치석의 침착도 적게 일어난다. 그러면 언제부터 이를 닦을 필요가 생겼을까? 그것은 농경문화가 발달하고 가공식품이 생겨났을 때였다. 잉여 농산물은 주로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곡식이고 그것을 가공한 가루식품은 점도가 높고 따라서 입안에 오래남아 있어 입안 세균의 먹이가 되고, 당장 식후에 텁텁한 느낌과 더불어 악취까지 풍기게 된다.

 그래서 기록에 의하면 신에게 의식을 집전하거나 경전을 읽을 때 목욕과 더불어 식물의 줄기나 동물의 털을 가공한 치솔을 치아에 문질러 입안를 깨끗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인류문명의 발달과 함께 치아관리는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한 듯하다.

  그러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치약과 치솔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효과적인지 살펴 보도록 하자. 최초의 인공 치솔은 동물의 뼈나 대나무 같은 식물의 줄기에 동물의 털을 고정한 것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칡같은 질긴 식물의 줄기를 문지르는 것보다 효과적이였을 것이다. 이것이 발달하여 플라스틱의 발견과 함께 동물의 털보다 위생적이며 탄성이 좋은 현대의 치솔이 탄생되었다. 필자는 1993년 치과의사로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시중의 치솔을 관찰하며 의문이 생겼다.

 왜 예방치과 책에서 이야기하는 치의학적 디자인의 치솔과 시중의 마트표 치솔은 다르게 생겼는가였다. 아래 사진은 필자의 양치통에 들어있는 기본 입안 청소용품이다. 치아관리를 한다는 분들은 알만한 것들이다. 치솔, 치간치솔, 혀클리너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여러개의 치솔을 번갈아 사용한다.

 왜냐면 새치솔과 헌치솔은 치솔모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바꿔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동네 마트의 치솔코너 모습은 전국이 대동소이하다. 공통점은 개당 천원이 안되는 치솔이나 개당 3천원이 넘는 오랄비 치솔이나 손잡이가 구부러지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잇솔질을 위한 치의학적 규격인 납작하고 반듯한 손잡이를 포기하고 있다는 문제이다.

 필자의 눈에는 뭔가 기능이 있을 범한 화려함과 꾸불정한 곡선미로 저질의 치솔모를 감춘게 아닌가한다. 국민의 건강보다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술수로밖에 보이지 않고 이를 바로잡아야할 치과의사들의 사회참여가 아쉬울 뿐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치솔이 이럴지언데 화학약품을 피할 수 없는 치약은 어떠할까? 과연 기업들이 가족의 입안에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을까? 글쎄요. 필자의 욕실에는 몇가지 치약이 있다. 주로 여행 중 득템하거나 해외직구, 홍보용 샘플을 사용할뿐 근처 마트에서는 구입하지 않는다.

 그나마 국내의 유명한 제약회사인 모 제약에서 나온 모 제품은 홍보용 선물이라 써보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특별한 장점이 없다. 인도에서 구매한 히말라야 치약은 저질 회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색소나 방향제가 없다. 오로지 허브식물 추출물로 악취를 제거해준다. 미국에서 만들고 유한양행에서 수입, 판매하는 덴탈케어는 논란거리였던 계면활성제를 식용소다로 대체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마지막의 후레쉬덴은 미국 매나테크사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모든 화학적인 것을 배제한 제품으로 거품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치약은 약이 아니다. 그래서 위의 히말라야 제품처럼 양심적으로 Dental Cream으로 불러야한다. 치약이 아니라 치아용 크림이다. 그래서 마치 0.1%의 효과를  99% 효과가 밝혀진 것처럼 과대광고를 말아야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계면활성제, 색소, 인공 감미제, 동물유래 물질을 배제해야한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인공적인 것들이 입안의 연약한 점막을 자극하고 향기롭고 달콤함이 아이들이 이것을 삼키게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위생용품 회사인 LG생활건강, 애경 등의 대기업 제품들을 필자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다.

  현대인은 맘만 먹으면 책이나 신문,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빠르고 저렴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바쁜 생활을 핑계로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은 대중매체에 쉽게 현혹된다. 마치 비싸고 복잡하게 생긴 치솔이 광고속의 조작된 동영상처럼 청소가 잘 될거라고 속는다. 그러나 필자의 결론은 1천원짜리 저렴이나 3천원짜리 값로써 치솔이나 도진개찐이다.

 치아세정제인 치아크림의 광고 또한 약이라 불리면서 바르기만 해도 마치 입병이 나을 것처럼 또는 광고속의 모델들처럼 희고 건강해질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 마트에서 만나는 대기업의 제품들조차 필자의 눈에는 실망스럽다. 비쌀수록 불필요한 화학물질 덩어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애용하는 인도나 미국의 치아크림처럼 국내 회사에서도 필자가 소개할만한 건강한 제품이 나오기를 희망해 본다.

 치솔도 기본 건강한 디자인에 고품질의 치솔모를 사용해주길 바란다. 또한 치약은 약이라는 거짓을 벗고 크림처럼 입안 점막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과도한 바램일지 모르지만 동료 치과의사들이 좀 더 구강위생 용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국의 2만여 치과에서 치료 전후에 좋은 치솔과 치아크림을 권하고 교육해주는 착한 치과가 되었으면 한다.

 새 정부와 함께 일하는 국회에 바란다면 치과질환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을 위해 단돈 2천원이라도 치솔질 교육 수가를 신설하여 건강보험을 적용해준다면, 착한 치과는 급격히 늘어나고 치과위생사들이 더욱 사회에 기여하고 새로운 고용까지 창출되리라 생각한다.

  옛말에 의사의 종류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병이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의사(上醫), 병을 고쳐주고 돈을 받는 의사(中醫), 병을 고치지도 못하면서 돈만 챙기는 의사(下醫)가 그것이다. 예방을 해주는 의사의 역할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와 국회의 책무이다.

 서민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치과치료비를 선심성 공약의 결과로써 임플란트, 틀니의 보험급여화로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결국 후세대의 큰 재정부담으로 남는다. 하지만 작은 예산으로도 효과적인 양치교육 수가신설은 장기적으로 국민적 치과 치료비 감소와 2만여 군데의 치과에서 직원 고용창출 효과까지 이끌어내는 참신한 정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가 더 이상 불량 치솔, 치약에 대해 불평하지 않아도 될 것이므로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김상록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본기사의 무단전재를 금함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