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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윤석열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맞서 싸워주기를 바란다

[섬진강칼럼] 윤석열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맞서 싸워주기를 바란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12.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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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이 법치를 짓밟는 이 사악한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서, 선출된 절대 권력 대통령도 헌법이 정한 법치의 테두리에서 존재하는 것임을, 만천하에 입증하여 주기를 바란다.
■ “같잖은 게 갓 쓰고 장 보러 간다.”는 속담이 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사람이 두 손을 등 뒤로 젖혀 마주잡는 자세를 “뒷짐”이라 하는데, 흔히 우리가 살아오면서 일상의 생활 속에서 보아온, 뒷짐을 지고 가만히 서 있거나, 또는 한가롭게 걷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 주변의 상황에 대하여 별 흥미가 없거나, 어떤 당면한 일에 대하여 깊이 사색하며 정리하는 두 가지다. 

물론 상황과 사람에 따라서, 뒷짐을 지고 있는 자세를, 상대를 위압하는 거만함이나, 상대를 무시하는 허세를 부리는 것 등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의미들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볼 수가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생태학적으로 양 손을 등 뒤로 돌려 마주 잡는 뒷짐을 지는 자세 자체가,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것이 될 수가 없고, 심리적으로 중립적이거나, 무시해도 좋을 만큼 안정되어 있음을 뜻하기에 하는 말이다.

하루를 사는 일상이 복잡 다양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도시화되고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는 볼 수가 없는 일이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며 본 뒷짐을 지고 무심한 듯 먼 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던 노인들의 모습이나, 역사를 통해서 보는 수신(修身)과 수양(修養)의 방법으로 뒷짐을 지고 깊은 호흡을 하면서 뜰을 걷는 전통적인 선비들의 생활은 뒷짐의 의미가 무엇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뉴스를 보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하루 전 14일 윤석열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뒷짐을 지고 힐끗 옆을 돌아보는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침착하고 강하게”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는데, 촌부의 결론은 지난 일 년 동안 대결하고 있는 문재인과 윤석열이 마지막 벌이고 있는 결투는 윤석열이 이겼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은 검찰총장 윤석열이 어떻다 해도, 그도 어쩔 수 없는 자궁 밖 사람의 자식이라, 징계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불안감이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뒷짐을 지고 힐끗 가볍게 옆을 돌아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은, 심리적으로 그것들을 이미 극복했으며, 결론 결과에 대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는 패를 자신이 쥐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한마디로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까불지 말라는 가벼운 코웃음으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 새벽,(16일 04시)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샌 줄을 모른다는 속담처럼, 어제(1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밤을 샌 오늘(16일) 새벽 4시까지 길고 긴 시간 동안 온갖 잔머리 꼼수 끝에 징계위가 내놓은 정직 2개월을 보는 순간 헛웃음만 나왔다.

한마디로 추미애가 온 세상에 용서할 수 없는 죄목으로 나열한 판사 사찰과 수사 방해 등 윤석열의 징계사유를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면, 그 중에 한 가지라도 사실이라면 즉각적인 검찰수사를 통해서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법리적 파면이 합당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여섯 가지 죄목에 비하여, 아주 형편없는 결과인 정직 2개월은 이 징계 자체가 윤석열을 찍어내기 위한 권력의 농간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글쎄 앞으로 벌어질 재판에서 이미 권력의 시녀가 돼버린 사법부와 헌재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법무부 징계위가 내린 검찰총장 직무 정지 2개월은, 모르긴 해도 저 유명한(1954년 11월 27일) 이승만의 3선 개헌을 위해 작당한 사사오입(四捨五入)을 능가하는 것으로, 두고두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며, 문재인이 현실의 정치와 역사에서 매장되는, 치명적이고 치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부연하면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여당과 청와대는 물론 징계위 자신들의 주장대로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사적인 판결을 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대하고 역사적인 결정을, 보고라인의 정점이고 결재권자인 징계위원장 추미애가 출근해서 정상적인 보고를 받은 후 직접 발표하지 않고, 직무대리가 새벽에 쪽지를 읽는 것으로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쟤들도 이것이 쪽팔리는 짓임을 안다는 것이다.

문득 이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것은 “같잖은 게 갓 쓰고 장 보러 간다.”는 속담이다. 이는 같잖은 사람이 격에 어울리지 아니하게 차리고 남부끄럽게 행동함을 조롱하는 말인데, 문재인과 추미애가 권력을 휘둘러 벌이고 있는 굿판을 보면, 그리고 그 굿판을 동조하며 부화뇌동하고 있는 부류들을 보면 딱 맞는 말이다.

끝으로 촌부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이 법치를 짓밟는 이 사악한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서, 선출된 절대 권력 대통령도 헌법이 정한 법치의 테두리에서 존재하는 것임을, 만천하에 입증하여 주기를 바란다.

세상 그 어떤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씨부렁대던, 지구촌 선진 유럽의 국가들을 보면, 법치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검찰과 사법부가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선출된 권력의 부패와 타락을 감시하고, 권력은 그 법치 내에서 통치하고 있기에, 국가발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번 문재인의 부당하고 사악한 권력의 횡포에 맞서 윤석열이 끝까지 싸워준다면, 그것이 곧 검찰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하는 일이 될 것이며, 지금 우리법연구회가 장악한 헌재와 사법부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립된 기관인지, 또 다른 권력의 시녀들을 모아 놓은 집합체인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맞서 싸워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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