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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

[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

  • 기자명 서인석
  • 입력 2017.03.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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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령 송덕비에 는 擧世皆爲盜 (거세개위도) “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라고 새겨져있다한다.

[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통령으로 헌정사에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기록으로 따지자면 18이라는 기록도 많이 남겼다.


영애로 18, 은둔생활 18, 정치입문에서 탄핵까지 18,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이었고 청와대 들어온지 1476일 만에 탄핵을 당했으니 1+4+7+6=18이다.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타고 갔던 에쿠스넘버 208206 전부 합하면 2+0+8+2+0+6=18 이다.


검찰조사 받던 날 2017321일 대검찰청 1001호를 전부 합해보자. 역시 18이다.

(2+0+1+7+3+2+1+1+0+0+1=18 )


세월호가 침몰한날 2014416일 이니까 전부 더하면 역시 18이다. (2+0+1+4+4+1+6=18)


세월호가 인양된 2017323일이다. 2017(2+0+1+7=10) 그리고 323(3+2+3=8) 합하면 18. 모두가 “18“이다.!


지하철 4호선에 남태령역이 있다. 우면산 산행을 마치고 점심하러 사당동으로 가려면 들려야 하는 역이다.


이곳은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남태령 고개다. 지금은 도로가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좁은 오솔길뿐이라 과거보러 올라오는 시골선비의 봇짐이 털리는 산 도적들이 출몰하는 험지였다.


옛날 이곳에 남태령 송덕비가 하나 있었다.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과천현감에 대한 송덕비였다.

과천현감 자리는 눈먼 돈을 많이 긁어모으기 좋은 자리일 뿐 아니라 서울 三南을 오가는 세도가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곳이어서 긁어모은 것을 뇌물로 바쳐 요직으로 영전하기 안성맞춤인 자리였다고 한다.


한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는데,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어떻게 쓰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겠다.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현감이 떠나는 날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다.


현감이 송덕비 막을 벗기니 今日送此盜 (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적놈을 보내노라)" 로 되어있다.


이를 본 현감 껄껄 웃고 나서. 明日來他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적놈이 온다) 고 한 줄 덧붙인다.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이 此盜來不盡 (차도래부진) “이들 도적놈들 오는 것이 끝이 없구나라고 한 줄을 더 추가하자 지나던 과객이 이 비문에 한 줄을 더 보탰다.


擧世皆爲盜 (거세개위도) “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


만약 남태령비가 아직 그곳에 있었다면 난 擧世皆爲盜 (거세개위도) 앞에 18을 더 보태 새겼을 것이다.


18 擧世皆爲盜(18 거세개위도) “18~온 세상이 다 도적놈이로고


난 이 송덕비를 청와대에 옮겨놨으면 좋겠다.



▲ 서울시정일보/미디어한국 논설위원/개그맨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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