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19 12:40 (금)

본문영역

주한미군 한국어·영어 웅변대회...“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주한미군 한국어·영어 웅변대회...“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 기자명 황인혜기자
  • 입력 2011.10.07 08: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도 우리의 아침’이라고 쓰인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패레스 상병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유창한 한국말 실력을 뽐내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황인혜기자]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다목적극장에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이 한국어·영어 웅변대회를 열었다. 파란 눈의 마이클 패레스 미8군 719정보대대 상병이 유창하게 훈민정음 언해본을 줄줄 외워나가자 5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젼차로 여린백셩이 니르고져할배이셔도….”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한국어·영어 웅변대회는 한미 간 문화 차이를 줄이고 한미 장병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한지단이 1999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이날 치열한 지역별 예선을 거친 7명의 미군 장병은 평소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맘껏 뽐냈다. 쟁쟁한 실력의 본선 진출자 주한미군 장병들은 ‘한미 우호증진의 필요성’ ‘카투사는 나의 형제’ ‘한글을 통한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카투사와 미군들로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초·중생뿐만 아니라 숙명여대 윤해인 학군사관(ROTC) 후보생도 참가해 ‘오늘의 영감, 내일의 꿈’을 주제로 그동안 익히고 배운 영어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7월 한국에 온 저스틴 카넬 미2사단 1-38 포병대대 하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놀랐다”면서 “한미가 서로 믿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며 이는 곧 한미동맹 강화의 출발점”이라고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영어 웅변대회에서 정재원 경기 동두천초교 5학년 학생은 ‘우리나라 안보상황과 한미 우호 증진의 필요성’이라는 초등학생치고는 어려운 주제를 유창하게 영어로 발표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한국어 부문에서 한미연합사령관상을 받은 패레스 상병은 마지막 연설에서 ‘독도 우리의 아침’이라고 쓰인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청중들과 함께 “일본아 우기지 마라. 독도는 한국땅이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청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권영길(육군대령·육사37기) 한지단장은 “한국어·영어 웅변대회는 한미 간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면서 “이 대회를 지속적으로 카투사와 미군,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확대해 한미 유대 강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는 카투사(KATUSA)와 미군들에게 영어를 배운 일반인들도 참가 할 수 있는 영어 웅변대회가 추가로 신설됐다.

한지단은 주한미군들의 한국 적응을 위해 전국적으로 한글교육을 한다. 적지 않은 미군이 카투사 교관들로부터 한글 교육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한미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주한미군들은 카투사와 함께 인근 초중고 학교와 복지시설, 관공서 등에서 1770명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자원봉사도 펼친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