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

백화점 명품관에 가면 대한민국 0.1%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명품 쇼핑을 대행해주는 퍼스널쇼퍼(Personal shopper)들이 있다.

1년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매상을 올려주는 초우량 고객들을 응대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모는 약간 겸손하신 소유자들이다.

왜 모델처럼 예쁘거나 잘생긴 직원이 아니고 훈훈한 인상의 그들이 최고의 명품관에 근무할까? 훈훈한 인상은 고객의 경계심을 허물고 호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명품관의 마케팅 전략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호감을 파는 전략이다. 마케팅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고객의 지갑을 여는 것이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 바로 웃음 띤 호감 있는 얼굴이라 말한다.

최고의 미남, 미녀는 어떤 얼굴인가? 그건 바로 웃는 얼굴이다~웃는 얼굴이 최고의 미남, 미녀 인 것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선생님이 바로 그런 인상의 소유자 이다. 전국노래자랑은 대한민국 방송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가 최장수를 누리는 것은 바로 송해 선생님의 훈훈한 인상과 시골 할아버지 같은 말씨 덕분인 것이다.

한때 정치적인 이유로 잠시 전국노래자랑 사회자가 바뀐 적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반발과 시청률의 저하로 송해 선생님이 다시 복귀하신 적이 있다. 송해 선생님은 이미 전 국민의 마음속에 친할아버지 같은 호감 있는 이미지로 자리했던 것이다.

송해 선생님은 최고의 재혼 신랑감이라 한다. 왜 일까? 첫 번째~ 재미있다~즉 유머감각이 월등하시다~ 당연하지~ 송해 선생님은 코미디언 출신이시다~두 번째~ 돈을 많이 벌어~오신다~ 세 번째~ 지방에서 매주 특산물을 항상 받아오신다. 얼마나 대단한 매력이신가?

미국의 한 코미디언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게 두 다리와 유머감각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유머감각을 택할 것이다.”라고.... 그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건 신체적인 편안함보다 정신적인 즐거움이 우리의 시간에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두 다리를 가졌으나 우울하고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 불편하더라도 상황을 밝고 즐겁게 바라보는 이상을 갖겠다는 것이다.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신랑감은 대단한 직장을 가진 남자도, 엄청난 재산이나 뛰어난 외모를 가진 남자도 아니다. 그녀들은 유머감각을 가진 남자를 최고의 신랑감으로 생각한다. 개그맨들을 보라 개그맨들의 부인들은 전부 대단한 미녀들이다.

우리는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누군가는 농담처럼 가볍고 즐기며 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진중하고 무겁게 대하라고 한다. 어느 쪽을 택하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다.

삶은 살아가다 보면 견딜 수 없도록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적적인 생각..... 즉 내가 지닌 유머감각이 삶의 무게를 쉽게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웃어라~ 당신이 아이처럼 활짝 웃는 순간, 삶은 분명 변화한다.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개그맨 서인석]